"인연도 세월따라 변한다 섭리인가?"
인연이 끊어지고 달라지는 소리가 사방에 요란하다.
부모님 돌아가시니 뿌리 잃은 나뭇잎처럼 일가친척 멀어지고, 직장 그만두니 정(情)으로 맺은 줄 알았던 동료들 연락조차 두절된다.
술을 줄이니 하루가 멀다 하고 전화질 하던 초빼이 친구들도 이제는 안부조차 드문드문하다.
몸이 게을러지니 나가는 길이 천 리 길 같고, 지갑이 빼빼하니 불러도 못 나가는 핑계만 풍년이다.
몸이 멀어지니 마음도 멀어지는지, 인연이 멀어지는 소리가 가을바람에 낙엽 구르는 소리처럼 바스락바스락 귓가를 스친다.
세월 따라 인연도 달라지는 것을 예전엔 미처 몰랐다.
코흘리개 어린 시절 친구들이 늘 곁에 있을 줄 알았고, 푸른 청춘의 학창 시절 친구들도 영원을 약속하며 언제까지나 어깨를 나란히 할 줄 알았다.
사회생활하며 잔을 부딪치고 인생과 그리움을 노래하며 울고 웃던 이들은 지금 다 어디 있는가.
이제야 조금씩 알 것 같다.
인연이란 억지로 붙잡는다고 머무는 것이 아니요, 시절의 인연이 다하면 물 흐르듯 흘러가야 하는 것임을 ~
사람의 마음이 변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에게 주어진 삶의 시간과 무게가 달라졌을 뿐임을 ~
서운해할 것도, 야속해할 것도 없다.
저무는 노을이 밤을 불러오는 것이 자연의 이치듯, 비워진 자리에는 또 다른 고요가 채워지는 법이다.
화려했던 인맥의 잔치가 끝나고 홀로 남은 시간은, 비로소 나 자신과 마주하는 귀한 선물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한 가지, 세월도 어쩌지 못하는 것이 있다.
얼굴은 가물가물 잊혀가더라도, 뜨거웠던 그 시절의 공기, 함께 나누던 웃음소리, 그 찬란했던 추억들은 마음 한켠에 지워지지 않는 낙인처럼 자리 잡고 있다.
인연은 변해도 기억은 늙지 않는다.
비록 지금은 멀어져 각자의 길을 가고 있지만, 한때 내 삶의 풍경이 되어주었던 그들에게 마음으로나마 조용한 안부를 띄워 본다.
그동안 고마웠네.
덕분에 내 생의 한 자락이 참으로 따뜻했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마음을 담아서 웃는얼굴이 드립니다 -
(받은글)
오늘은 산책길벤치에 앉아 휴대폰 전화번호중에서 기억이 가물가물한 번호를 약30개 삭제했습니다 이름과 얼굴연결이 안되는 번호.... 이제 점점 많아지겠지요...ㅎㅎㅎ
좋은 하루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