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함경≫에 이런 부처님 말씀
아주 먼 옛날, 토끼 한 마리가 큰 열매가 열리는 나무 밑에 살고 있었다.
어느 날 토끼는 나무 밑에 누워서
‘만약 이 대지가 무너지면 나는 어디로 갈까?’를 생각하고 있었다.
그 순간 커다란 나무 열매가 땅에 떨어지면서 쿵! 소리를 냈습니다.
그 소리에 놀란 토끼는 ‘세상이 지금 무너지고 있구나!’하면서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죽을 힘을 다해서 도망하는 것을 본 다른 토끼가 물었습니다.
‘여보게, 자네는 왜 그처럼 겁을 먹고 달아나는가?’
‘묻지도 말게. 세상이 무너지고 있네.’
다른 토끼도 큰일 났다 생각하고 더 이상 묻지도 않고
앞에 토끼만 따라서 달립니다.
이렇게 해서 수많은 토끼들이 들판을 달리게 되었습니다.
토끼들이 떼를 지어 달리는 모습을 보고 사슴이 따라 달립니다.
그 뒤를 이어서 멧돼지가 달리고 소가 달리고 물소가 달리고 코뿔소가 달리고
호랑이가 달리고 사자가 달리고 그리고 코끼리 까지 도망을 칩니다.
그래서 숲 속의 모든 짐승들이 뛰기 시작하자
어느 결에 숲 속은 천지가 무너지는 것처럼 요란했습니다.
그 광경을 보게 된 황금사자였던 나는(부처님의 전생 몸황금사자)
‘도대체 무슨 일이냐’며 물었으나 짐승들은
‘지금 세상이 무너지고 있다’ 라고만 말하며 계속 뛰어갔습니다.
나는 그때 (나는 부처님입니다황금사자) 생각하기를
‘세상에 종말이 온다는 징조는 어디에도 없다.
종말이 온다는 소리는 분명 진실을 알지 못한 헛소리에 지나지 않는다.
내가 지금 나서지 않으면 저들은 모두 망하겠구나.
내가 저들을 구해야 되겠다’고 마음 먹고 짐승들의 앞으로 달려나가
‘멈추어 서라’고 사자후 하자, 그 소리에 놀란 짐승들이 뛰기를 멈추었다.
나는 그들 사이로 들어가 제일 뒤에 마지막 달리는 코끼리한테 가서
‘세상이 무너지는 것을 너는 보았느냐’물었다.
코끼리는 ‘자기가 본 것이 아니고 사자에게 들었습니다.’
사자는 호랑이한테 들었다고 하고 이렇게 해서 호랑이, 코뿔소, 물소,
소, 멧돼지, 사슴으로 이어가며 물었고 드디어 처음에 놀라서 달아났던
토끼에게 이르렀다.
나는 그 토끼에게
‘너는 어째서 세상이 무너진다고 말했느냐?’
‘황금사자님, 내가 그것을 보았습니다.’
‘그것을 어디서 보았느냐?’
‘큰 나무 밑에서 보았습니다.
큰나무 밑에 누워 세상이 무너진다면 나는 어디로 갈까를 생각하고 있었을 때
갑자기 쿵하고 세상이 무너지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내가 토끼를 데리고 가서 확인하고 올터이니
너희들 짐승들 그때까지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라' 했습니다.
황금사자인 나는 토끼와 함께 그 나무가 있는 근처 숲에 이르러
‘세상이 무너지기 시작한 곳이 어디냐’고 물었더니
토끼는 겁이 나서 더 이상 나무 가까이 가지도 못하고
내 뒤로 숨으면서 ‘저기가 쿵! 소리가 난 곳이다’고 말합니다.
그 나무 밑으로 가서 확인을 해보니 토끼가 누워 있던 곳에
커다란 나무 열매가 하나 떨어져 있었습니다.
나는 다시 짐승들에게 되돌아와서 나무 열매 떨어지는 쿵 소리에
토끼가 놀라 도망치니 뭇 짐승들이 따라 도망쳤구나.
누구 하나 진실을 확인하려 하지 않고 토끼의 말만 믿고
앞 다투어 도망하듯이 어리석은 자들은 남의 말만 믿고 따를 뿐이다.
서둘러 현장을 확인하려 하지 않고 뜬 소문에 귀를 귀울이기 좋아하는 사람은
하찮은 두려움에도 놀라 자빠진다.
지혜가 밝고 도덕이 높은 사람은 불길한 일이 닥쳐도
그런 공포 쯤에는 두려움에 떨지 않는다.
하는 ≪아함경≫ 말씀이 있습니다.
여러분, 이것은 여러가지를 시사하고 있습니다.
출처:2018년 자재 만현 큰스님 법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