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펀 신작시|윤슬
가을 앵두 외
나무에 매달린 붉은 열매를
앵두라 하는 사람을 만났다
- 보리수입니다
- 거 참, 앵두라니까!
참된 것 일러주는 이
하나 둘 떠나가고
흐려진 이정표,
비스듬히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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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 그친 뒤에
이럴 줄 알았다면
네 하얀 손, 힘껏 잡아볼걸
이럴 줄 알았다면
좋아한다 말이라도 해볼걸
이럴 줄 알았다면
덕분에 이 가슴 뜨겁게 물들었노라
말이라도 해볼걸
네가 소나기처럼
금세 떠날 줄 알았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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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슬 본명 손희정. 2023년 《사이펀》 신인상으로 등단했으며 달빛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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