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펀 신작시|홍사성
사과의 세계사 외
아담과 이브는 금단의 사과를 먹고
에덴동산에서 쫒겨났다
뉴턴은 사과 떨어지는 것을 보고
만유인력을 발견했다
폴 세잔은 사과 그림 잘 그린 덕에
파리 화단을 접수했다
스티브 잡스는 애플 컴퓨터로
디지털 혁명을 이끌었다
일본은 전쟁범죄를 사과할 줄 몰라
삼류선진국 소리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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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개구이를 먹다
강제로는 좀처럼 벌어지지 않았다
석쇠에 올려놓고 때를 기다리자
스스로 몸을 열었다
하얗고 따뜻한 물을 흘리다가
맛있는 속살을 내밀었다
.
제부도 갯벌 어루만지고 간
깊고 푸른 파도 소리도 들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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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사성 2007년 《시와 시학》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내년에 사는 법』, 『고마운 아침』, 『터널을 지나며』, 『샹그릴라를 찾아서』가 있으며 한국시협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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