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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시

장우원 - 고막원역 외

작성자사이펀|작성시간24.09.12|조회수31 목록 댓글 0

신작시|장우원

 

장우원 시인

 

고막원역

 

 

한 번도 내린 적 없는 역

용산행 밤차 어둠인 채

싸락눈 비켜 날리던 대합실 밖

한 귀퉁이

왠지 누군가 울고 있어야만 하는 역

그래야만 어울리는 역

5일장 파한 막차

켜켜이 쟁인 목포행 빈 다라이

진득한 생선 내 같은 역

내린 적 한번 없어도

고막 가득 남아있는 역

직선에 모두 내주고

에돌아 늙은 화물열차 때깔처럼

건물 통째로 쓸쓸한 역

고막원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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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양, 병원

 

 

 

낱말들이 모르는 척 서로 비껴간다.

 

어제는 오늘을 부정하고

내일은 또 오늘을 거부할 게다

 

낱말이 사라진 세상

본능만 부활한 목숨

 

봄날 배추흰나비 한 마리 팔랑거린다

 

볕 좋은 양지에서

깊이 잠들기 좋은

간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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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우원| 2015년 《시와문화》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시집 『나는 왜 천연기념물이 아닌가』, 시사진집 『안나푸르나 가는 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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