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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단 소식

김선희 시집 '점 하나, 황금빛 바다 위를 지나가네' 발간

작성자사이펀|작성시간24.11.04|조회수31 목록 댓글 0

김선희 시인이 신작시집 '점 하나, 황금빛 바다 위를 지나가네'를 발간했습니다.

 

출판사 서평

 

김선희 시인이 우주를 주제로 한 시집 점 하나, 황금빛 바다 위를 지나가네』(작가마을)를 펴냈다. 김 시인은 2022년 나온 금성에 관한 소문에 담지 못한 지구 밖의 우주 세계를 이번에는 한 권의 시집으로 담아낸 것. 시인은 한동안 싯타르타와 라즈니쉬 소로우 등에 관심을 가지면서 자연과 사람에 대한 불교적 세계관을 바탕에 둔 시편들을 비교적 많이 써 왔는데, 어느 순간 우주만물이 주는 어마어마한 세계에 관심도를 높이면서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뜬 시들을 창작해 왔다. 지구에서 27천 광년 떨어진 은하수 중심부를 엿보는가 하면 견우성과 직녀성이며 프록시마 켄타우리 등 우리가 한번쯤 들음직한 별들의 세계를 탐험한다. 이처럼 김선희 시인은 태양계와 은하계 나아가 더 먼 지구 밖의 세상을 동경하고 상상한다. 그렇다고 김선희 시인이 천문학자도 아니다. 그러하기에 이번 시집에 담긴 우주적 상상력이 안겨주는 즐거움이 쏠쏠하다. 시인은 나는 목마른 사람처럼 책을 구해 읽었다. 지금도 밤마다 한시간씩 천문학 책을 읽는다. 그럴 때마다 내가 이 세계를 알게 된 것에 감사하다며 천문학의 즐거움을 토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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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서평

 

신비한 우주의 한복판을 상상하면서 우리가 별에서 온 나그네라는 사실을 잊지 않는다면, 우리 인간도 별의 일부요 우주를 구성하는 한 요소라는 생각에 미치게 된다. 김선희 시집은 우주에 빼곡이 박혀 있는 별들의 움직임과 별빛의 눈부신 산란 앞에 마주 선 인간의 겸손과 침묵을 노래한다. 이 속에서 인간은 자신의 상상력과 재능을 마음껏 뽐낼 수가 있다. 엄청난 대폭발에서 비롯되었든, 아니면 조물주란 게 있어서 이 우주를 만들었든 관계없이 지금 우리를 한껏 둘러싸고 우리에게 빛을 주고 있는 우주의 품에 안겨 있는 존재가 우리이다. 이런 사실을 떠올리면 낮고 작은 존재에게 바치는 순정한 행복의 노래를 들을 수 있다. 그리고 인간의 입으로 만든 귀중하고 아름다운 노랫소리인 시를 통해 우리 자신과 세계와 우주의 장엄함과 숭고함, 그리고 아름다움을 경배할 수가 있는 것이다. 김선희의 이번 시집은 그런 아름답고 조화로운 화음이 울려 퍼지는 공간이다.

 

-정훈(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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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약력

 

김선희 시인

시인 김선희는 부산에서 태어나 1987년 《부산mbc 신인문예》로 등단하였으며 한국시인협회, 부산시인협회, 부산불교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는 『고호의 해바라기』, 『꿈꾸는 실크로드』, 『내가 거기 서서 끝없이』 『오랜 숲길』, 『세상의 나무』, 『달빛 그릇』, 『아홉 그루의 밤나무』, 『가문비나무 숲속으로 걸어갔을까』, 『금성에 관한 소문』 시선집 『산과 호수와 바람』이 있으며 산문집으로는 『그대 꿈속 비단 하늘이 열리고』, 『그 깊은 심연 속으로 나뭇잎은 떨어져 내리고』, 『내 마음속에 잠자는 그리움이 있다』, 『자연과 더불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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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속으로

 

지구에서 27천 광년

 

 

지구에서 2만 7천 광년 떨어진 은하수의 중심부는

눈부신 점광원으로 가득 찬 빛의 향연이다

큰 빛은 눈이 시리게, 작은 빛은 영롱한 구슬로

빽빽이 들어찬 빛은 지상의 모래알보다 더 촘촘한

영혼의 보석상자다

구름 한 점 접근할 수 없는 600km 상공에서

허블 우주망원경이 촬영했다고 한다

먼 별빛이 바로 눈앞에 다가와

벅찬 빛의 눈물을 머금고 우리를 숨죽이게 한다

영원의 물레를 돌리며 2억 2천만 년에 한 번씩

태양은 은하핵을 돌고, 지구는 태양을 따라 돌고

칠레의 산 페드로 데 아타카마에 있는

알티플라노 고원에서 본 은하수는

밀키웨이라는 그리스 신화의 이름보다 더 광활한

하늘을 가로질러 가는 거대한 빛의 강물이다

1천 광년의 두께로 10만 광년의 지름을 가진

원반 모양의 구조 속에 배치되어

중력의 힘으로 연결된 수천억 개의 별들이

은하수 중심부 주위를 쉼 없이 돌아가고 있다

태양은 이 원반 속에서 지구와 함께 지칠 줄 모르는

둥근 춤을 추며 돌아가고 있고

태양 따라 돌고 있는 지구는 시속 79만 킬로미터로

은하수 우주 공간을 숨차게 뒤따라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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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우성과 직녀성

 

 

독수리자리 알타이르와 거문고자리 베가는

은하수를 가운데 두고 있는 견우성과 직녀성이다

칠월 칠석날 까치가 다리를 놓아

두 별이 무척 가까워진다는 옛이야기가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한다

두 별 사이는 16광년의 거리로

로켓으로 달린다 해도 30만 년이나 걸린다고 한다

은하수를 강으로 바라본 옛사람들이

밝게 빛나는 일등성별 두 개를 보고

그런 설화를 엮었다고 한다

견우와 직녀를 사이에 두고 또 하나의 아름다운

백조의 모습 꼬리에 있는 알파 별 데네브는

밝은 일등성으로 거문고자리 베가와

독수리자리 알타이르와 함께

여름밤의 대 삼각형을 이룬다는데,

주변으로는 용, 헤라클레스, 세페우스, 카시오페이아

안드로메다, 페가수스, 돌고래, 뱀꼬리, 방패, 전갈, 궁수

남쪽 별자리들이 휘황하게 둘러싸고 있다

5천 년 전 고대인들도 오늘날 우리처럼 밤하늘에서

알타이르와 베가 별을 바라보았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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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록시마 켄타우리

 

 

프록시마 켄타우리는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별이다

어릴 적 내가 보았던 별일지 모른다 했는데

사실은 지구의 남반구에서만 보이고

어두운 적색왜성이라 맨눈으로는 볼 수 없다고 한다

거리는 4,22 광년이지만 빠른 우주선으로 간다해도

수만 년이나 걸린다고 한다

질량은 태양의 8분의 1 정도로

핵융합 반응을 통해 항성으로 빛날 수 있는

최저질량보다 1,5배 정도 클 뿐이라고 한다

항성의 수명은 질량이 작을수록 길어지기 때문에

프록시마 켄타우리의 수명은 4조 년에 달한다고,

이것은 138억 년의 우주 나이보다

300배나 긴 시간이라고-.

켄타우리 알파별 C, 프록시마는 너무 작고

형제별과 떨어져 있어 볼품 없지만

지구만한 크기의 행성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우표 크기의 초고속 미니 탐사선을 보내자는

야심 찬 프로젝트로 레이저 광선을 쏘아

빛의 5분의 1 속도까지 가속 시키면 단 20년 만에

4광년 켄타우루스 자리까지 도달할 것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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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망원경

 

 

2021년 12월 25일,

벌집 모양으로 만들어져 곱게 접힌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남미의 어느 하늘에서

위대한 임무를 갖고 지구를 떠났다

허블 우주 망원경보다 100배로 뛰어난

성능을 가진 제임스 웹 망원경은

136억 년 전 초기 우주를 살펴볼 것이라 한다

약 한 달을 날아가 태양과 지구의 중력을 벗어나

라그랑주 L 2, 지점 안정된 곳에서

햇빛의 방해도 받지 않고

먼 우주를 살펴볼 것이라 한다

지구에서 약 150만 km 떨어진 목표지점에서

반사경을 펼치고 초기 우주를 살펴보며

우주의 기원을 밝히고, 외계 행성의

다른 생명체도 찾아볼 것이다

빅뱅 후 1억 년 뒤 우주 최초의

새벽 별이 탄생했다는데,

인류가 발견한 가장 오래된

6000광년 떨어진 별의 흔적을

지상의 전파망원경을 통해 알아냈다고 한다

수십 년에 걸쳐 연구하고 만들어진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

문명의 첨단에서 바라보는 21세기 과학

인류의 새로운 눈이라 불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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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탄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거인족 이름인 타이탄은

멋진 고리를 가진 토성의 가장 큰 위성이다

착륙선이 메탄 대기를 뚫고 하강한 그곳에는

풍화된 고원 지역과 물결 모양의 언덕으로

뒤덮인 평원이 있었다

호수나 바다의 징후는 없었지만

땅거미 속에 감추어진 조약돌이 흩뿌려진 듯한

지형이 보였다고 한다

토성도 반짝이는 별 하나로 우리 눈에 보이는데

저 먼 행성의 위성들의 세계를 들여다보자니

내가 하늘 어디를 헤매고 있는지 모르겠다

우리가 꼭 읽어야 할 매혹적인 천문학 이야기, 라는

부제가 붙은 UNIVERSE 이야기,

보이지 않는 저 세계를 들여다보는 나의 세계는

늘 황당한 불면증과 관계를 같이한다

지구 위에서는 나라마다 대단한 위험에 처해 있어서

오늘도 수만 명의 코비드 확진자가 생겨나고

거리 두기, 마스크, 황량한 겨울날이 펼쳐진다

세 번째 백신 주사를 맞고 사흘이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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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목차

 

김선희 시집 점 하나, 황금빛 바다 위를 지나 가네

 

차례

 

1

별빛은 달려온다

지구에서 27천 광년

견우성과 직녀성

프록시마 켄타우리

풀과 별

겨울밤의 항해술

우주망원경

국부은하군

오르트 구름

타이탄

북두칠성 아래서

向心의 별

은하들

K 천문대

베텔게우스

우주가 한없이 축소되어

보석상자

 

2

내 안의 물고기

어느 아침

아득한 은하

우주쇼

새벽 네 시

풀밭

스마트 세계

헤비터블 존*

은하수

북극성

여행자

키위

허블 딥 필드

프록시마 켄타우리 2,

샛별

아웃 캐스터 Outcast

큰 별 하나,

즐거운 새벽

 

3

논쟁하는 두 사람

우리는,

어느 겨울밤

NASA가 기록한 밤하늘

안드로메다은하

어느 천문학자에게

어싱Earthing

행성 이야기

태양 2,

종일 폭우가 쏟아진다

Planet Nine

초승달과 금성

화성 영상

뒷산

블루마블 *

지구본

우주 잠꼬대

 

4

빛의 팔랑개비

가을

별빛을 바라보며

숨은 바다

유니콘의 장미

다리를 건너서서

금성은 구름 세상

아주 오래전

오르트 구름 2,

태양 3,

엔켈라두스

목성의 대적점

은하 저 멀리

외게행성

우주 음악

우주 음악

우주 음악

우주 음악

우주 음악

 

*해설: 우주와 나, 더할나위 없이 큰 것에 달라붙은 인간의 사소함에 대하여-정훈(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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