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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울음을 만나다

작성자돌샘 이길옥|작성시간24.11.01|조회수10 목록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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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음을 만나다>    
                  - 시 : 돌샘/이길옥 -
      
           비바람이 사납게 갈기를 세우는 밤이면
           어둠을 허물며 진저리치는 소리를 만난다.
      
           리듬
           가락
           다 필요 없다는 듯
           간헐적으로 이어지며 간드러지는 소리가
           애간장을 파고들어 한을 심는 밤이다.
      
           하필 이런 날을 택한 이유는
           높낮이 조절이 안 되는 감정을 맡기고
           가슴에 가라앉은 응어리를 풀어
           원 없이 음역을 높이고 싶었음이리라
      
           천둥소리 우악스럽게 어둠을 들쑤시는 밤이면
           문턱을 넘은 반쪽의 매정한 뒷모습 그리며
           비바람에 뒤섞이는 피울음을 만난다.
      
           넋을 풀어 흐느끼는 서러움을 만난다.
      
           가슴을 무너뜨리고 치솟는 소리의 혼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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