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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몰락

작성자돌샘 이길옥|작성시간24.06.21|조회수14 목록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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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몰락> - 시 : 돌샘/이길옥 - 탄 찌꺼기로 얼룩진 얼굴 깊은 주름의 갱도를 따라 탄맥을 더듬던 시커먼 세월이 선홍의 폐를 야금야금 갉아먹고 있는 줄 알기나 했을까. 어둠이 매몰된 지하 180m 막장에서 몸서리치는 굴착기의 경련을 팔뚝에 걸치고 앞날의 허기를 메우기 위해 마신 탄가루가 허파에서 탄광으로 되살아날 줄 생각이나 했을까. 두더지 생활 35년에 얻은 진폐증 콜록거림에 딸려 나온 가래가 피 흘림 할 줄 상상이나 했을까. 서서히 서서히 석탄 되어가는 줄 짐작이나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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