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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빈티지

작성자아카시아향기|작성시간24.04.13|조회수32 목록 댓글 0

빈티지 / 정보경 

 

 

어떤 옷을 걸쳐 입어도 뷰가 나오고 

각도가 남다른 사람이 

보도블록에 나와 쌀 한 줌 손에 쥐고 

구구구구 부르면 빌딩 사이로 

날개를 펼쳐 날아드는 

회색이 회색을 알아보는 풍경

 

그레이색 옷을 입은 그가 빈티지 무드의 

점퍼를 입고 할리를 타면

길고양이 깃털 세워 

휘둥그레 눈알을 굴린다 

 

하양에서 먼지를 조금 뒤집어쓴 

그레이엔 은근한 설렘이 일렁거려 

먼 곳의 기와집 지붕아래서 

거미가 거미줄을 

토하여 만들어낸 무심이 

머리에 모자를 눌러쓰고 있다 

 

도로 위로 낡은 그레이색 자동차가 

발자국을 남기고 지나간다 

 

그위로 도로를 쪼는 

비둘기 가족의 하루가 지나가고 

또 그위로 고양이가 도도한 

워킹을 준비하고 비둘기가 빈티지를 

찾아 공중으로 날아가는, 

 

과거의 그레이, 현재의 빈티지 

빨리 자라지도 않고 화려하게 피지도 않아 

언제나 겸손하게 젖어들어 

네가 내가 되어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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