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은희 시집, 『손톱이 자라는 속도』(청색종이)
코러스 밖을 펼치면
허은희
바람을 이고
빗방울에 꽂혀
변주를 꿈꾸는 소리의 힘은
당신과 내가 삐걱이는 순간 튀어 올라
끝의 방향을 틀어버린 손목에서
엇박자로 완벽해지는 무늬처럼
골목의 소문이 매무새에 관심이 없는 건
수시로 바뀌는 바람의 곁에
몸이 날마다 다른 색으로 운다는 걸 알기 때문이야
당신과 내가 어디에서든 한 몸으로 고인 적 없듯
바람의 무리도
하루에 수천 번
목울대를 갈아 끼우지
해찰하기 좋아하는 우리의 뒤태를 닮아가지
-시집, 『손톱이 자라는 속도』(청색종이)
허은희|2003년 《시사사》로 등단했으며 시집 『열한 번째 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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