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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모임 후기

관악산 산행기

작성자김석환|작성시간26.06.14|조회수31 목록 댓글 0

관악산 산행기

 

 

오늘은 전국건축사등산동호회 행사로 관악산을 오르는 날이다. 8시 50분 집결 장소인 4호선 과천청사역 8번출구로 나가 일행을 찾으니 보이지 않았다. 광장 안쪽으로 가다 뒤돌아 나오며 전화를 거니 입구 뒤쪽 10m쯤에 있다고 했다. 도로가에 막 버스에서 내리고 있는 충북회원들이 보여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일행이 모여 있는 곳으로 다가서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오고 있는 일행을 기다렸다. 잠시 후 일행이 다 도착해 함께 행사장으로 이동했다.

 

너른 잔디 광장을 가로질러 가다 관악산을 바라보니 과천정부청사가 산을 등지고 반듯하게 서 있었다. 앞에는 전국 지역별로 마련한 천막이 즐비해 보였다. 이동하다 보니 멀리서 온 제주회원들이 보여 다가가 인사를 했다. 이번에 행사를 주관하는 경기지역 회원들이 곳곳에서 수고를 하고 있었다. 간단한 준비 운동 후 명찰을 받고 출발했다. A조는 관악산 정상을 다녀오고 B조는 둘레길 코스를 가기로 했다.

 

9시 31분 과천 향교 앞에 도착해 사진을 찍었다. 과천 관악산 자락에 세운 과천향교는 1398년 지었는데 그 후 소실과 중건을 반복하며 1690년에 현재 위치로 옮겨졌다. 과천향교 대성전에는 문선왕 공자를 비롯하여, 증자, 안자, 자사, 맹자, 주희, 정호등 중국의 성현들과 우리나라의 명현 18현의 위패 등 모두 25위가 봉안되어 있다.

 

과천향교를 지나 산길에 접어들었다. 기온이 많이 올라 길옆 개울에서 벌써 물놀이 하는 사람들 모습이 보였다. 지나는 길옆 계곡이 자하동 계곡이었다.

 

자하동계곡에는 역사적 의미를 갖는 (丹霞詩境), (紫霞洞門),  (白雲山人 紫霞洞天),  (狂奔疊石) 등  4기의 암각문이 새겨진 바위가 있다 단하시경(丹霞詩境)은 아름다운 경치를 보며 시를 짓는 의미이고  자하동문(紫霞洞門)은 자하동 입구라는 뜻이며 백운산인 자하동천(白雲山人 紫霞洞天)은  흰구름처럼 마음대로 오간다는 뜻과 시를 쓰는 경지가 하늘에 닿는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광분첩석(狂奔疊石) 최치원의 싯구인데 우암 송시열이 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단하시경은 추사의 글씨로 보는데 과천은 추사가 말년을 보낸 곳이다.

 

 

완만하게 이어진 길을 묵묵히 오르다보니 전북지역 회원들이 쉬고 있어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나의 고향이 전주여서 회원 중에 동문도 있었다. 오늘은 참가자들이 리본 외에도 노랑풍선을 배낭에 달아 놓아서 참가자들이 눈에 더 잘 띠었다. 인사를 하고 앞서가다 보니 무더위가 느껴졌다. 숲 그늘을 지날 때는 더위가 크게 느껴지지 않았지만 그늘이 없는 다리와 흙길에서는 한여름 열기가 느껴졌다.

 

데크 계단과 다리를 건너 가다보니 오르막이 나타났다. 표지에 위쪽으로 지나갈 장소들이 표시되어 있었다. 정상부가 가까워지면서 길의 경사가 점차 가팔라지고 있었다. 잠시 후 제2약수터 앞을 지났다. 안내판에 음용불가 표시가 보였다. 과거에는 길손에게 반가운 장소였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연주암이 0.45Km 남은 이정표에 다가가다 보니 산 위가 트여보였다.

 

10시 25분 연주암에 도착했다. 규모가 커서 암자이기 보다 독립사찰처럼 보였다. 좁은 산악지형인데도 마당이 넉넉하게 보였다. 1396년에 연주암을 신축하였고, 1411(태종 11)에는 효령대군(孝寧大君)이 현재 자리로 옮겨 세워 중건하였다고 기록에 남아있다.

 

 

사진을 찍고 계단길을 올라가 10시 35분 관악산(632m) 정상(연주봉)에 도착했다. 흔히 연주대로 불리는 곳인데 그것은 정상 기암절벽에 세워놓은 암자의 명칭이다. 

 

연주대는 신라 문무왕 때 의상대사가 수행을 하기 위해 의상대를 세웠다가 후에 이성계가 무악대사의 권유로 석축을 쌓고 그 위에다 암자를 지어 이름을 바꾼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상석 앞에서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어 그냥 길옆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연주봉 바위 꼭대기로 올라갔다.

 

관악산은 경기의 오악(五岳)의 하나로 수십 개의 봉우리와 방위가 빼어나며 기이한 바위가 많다. 산봉우리의 모양이 불과 같아 풍수적으로 '화산'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풍수의 의미로 인공적으로 바위에 파놓은 물웅덩이가 보였다. 관악산은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모습이 마치 금강산과 같다 하여 소금강 또는 서쪽에 있는 금강산이라는 의미의 서금강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관악(冠岳)이란 이름은 산의 모양이 마치 '삿갓()'처럼 생겼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산의 최고봉은 현재 기상관측소 옆 연주대 불꽃바위이다. 한남정맥이 수원시 광교산에서 북서쪽으로 갈라져 한강 남쪽에 이르러 마지막으로 우뚝 솟아 있다. 관악구는 관악산에서 이름을 따온 것이다. 1980년 도시화에 의해서 동작구로부터 분리될 당시 관악산 기슭에 자리 잡고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연주봉 바위에 서서 잠시 사방을 둘러보았다. 전에 올랐던 사당역등에서 올라오는 코스가 보였다. 북서측 아래에는 서울대가 가까이 보였다. 거기서 올라오는 길이 거리가 가장 짧다.

 

잠시 후 자리를 잡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불꽃 바위 등이 좋은 소재로 다가왔다. 바위 위에 세운 기상관측대는 멀리서도 보인다. 그 좌측 뒤로 4개의 철탑이 놓여 있다.

 

땡볕이 내리쬐었다. 그리다 보니 신종복 조성복 건축사 등 아는 회원들이 다가와 인사를 건넸다. 사람들이 신선같다고 하며 사진을 찍어주었다.

 

그림을 그리다보니 2023년 완주 안수산에서 있은 전국건축사대회때 회원가족으로 참가한 박광섭님이 다가오며 인사를 건넸다. 여기서 고향분을  다시 만나 매우 반가웠다. 밝고 건강한 모습이었다. 그 분이 정성스레 사진을 찍어주었다. 옆에  앉아있던  지역회원분이 함께 찍어달라고 하며 포즈를 취했다. 

 

서둘러 그림을 완성하고  아까 보아둔 연주대를 그리기 위해 내려섰다. 연주대가 잘 보이는 조망 데크에서  올려다보며 그림을 그렸다. 이곳은 관악산의 상징적인 경관중의 하나이다. 그리다보니 지나던 많은 사람들이 그리는 모습이 신기한 듯 바라보았다.

 

 

잠시 후 그림을 갈무리하고 관악사 이정표를 보며 내려갔다. 경내로 들어서니 드문 2층 건물이 보였다. 그 곳을 나와 다시 내려서다 보니 오를 때 연주사 이정표를 보고 지나던 길과 만났다. 행사 시간을 의식하며 빠르게 내려갔다. 내려서다 보니 길가에 ‘물소리가 잘 들리는 곳’이라는 표지가 세워져 있었다. 계곡을 보니 물놀이 하는 사람들이 위쪽까지 올라와 있었다. 빠르게 내려서다 양천향교 앞에서 다리를 건너 도로로 나갔다. 가로수 밤나무에서 특유의 진한 꽃향기가 진동했다.

 

2시 7분 행사장에 도착하니 대한건축사협회 김재록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었다. 테이블에 있던 회원이 배식대를 가리키며 어서 식사를 하라고 했다. 배식대로 가서 접시에 음식을 담아 다시 자리에 앉아 식사를 했다. 사회자가 임원 소개를 한 후 전국건축사등산동호회 김종기 회장의 폐회선언에 이어 경품 추첨이 이어졌다. 당첨자를 발표할 때마다 지역건축사회별로 앉은 천막 안에 환호성이 일었다.

 

식사를 마치고 아까 정상에서 만났던 지역 회원들을 찾아가 인사를 했다. 오랫동안 이런 행사에서 만나며 친분이 두터워진 분들이 많다. 울산의 황팔수 건축사는 1대간 9정맥을 완주한 관록의 산악인인데 내가 낙동정맥 단독종주를 할 때 길을 물어보기도 했었다. 조성복 회원이 그림을 다 그렸느냐며 보고 싶다고 해서 자리로 돌아가 가져와 보여주었다.

 

추첨을 끝으로 행사를 마쳤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회원들이 아쉬운 얼굴로 인사를 나누며 귀향길에 올랐다. 어려운 시기에 회원들이 우정을 나누며 명랑한 즐거움을 함께하는 기회가 되었다.

 

(2026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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