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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


    모란을 두고서




    모란 잎을 세다가 그만 두었다

    다가서지도 못하고

    만지지도 못하면서

    먼발치서

    하나 둘....... 세기란 차마 부끄러웠다

    저 꽃이 세상을 뚫고나와

    나에게로 오기까지

    난 그저 삭막한 길손이었는데

    이제 와 내 앞에서 빛나게 웃는 널

    숨죽여 바라보는 일처럼

    하루가 무슨 신기루 같았다

    바람의 결도 모른 채

    허공의 층위도 모른 채

    영 뿌리내릴 것 같지 않은

    이 부박한 시절을 걷던 내가

    네 살결을 엿보듯

    모란의 속살을 헤아리기란

    차마 있을 수 없는

    도저한 무례, 그 까닭이다







    작성자 시사평론 작성시간 19.04.03
  • 답글

    봄춘춘봄님, 반갑습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작성자 시사평론 작성자 본인 여부작성자 작성시간 19.04.05
  • 답글 시사평론님의 "모란을 두고서" 감명 깊게 읽습니다. 감사합니다. 명시입니다!!! 작성자 봄춘춘봄 작성시간 19.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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