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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


    보리야



    보리야
    보리야


    난 네가
    내 주린 배를 달래줄
    한 끼 밥으로 보이지 않아


    한 끼 밥이 되어
    여러 사람_ 여러 끼니 밥이 되게 할
    신명과 능력의 밥심으로 된다면 몰라도


    한 술 뜨자마자
    증오의 칼날을 갈고
    시샘의 총구를 겨누고
    아아, 돌이킬 수 없는
    반혁명의 진창이나
    반해방의 수렁이나
    반통일의 늪 속으로 걸어가는
    고집스런 밥심이 될까 두려운 거야


    보리야
    보리야
    사실은 말이야


    그 무슨 밥심이기에 앞서
    삭막과 황량의 길목으로 접어든 이 계절에


    보리야
    네가 주는 풋풋한 연두나 초록이
    나를 포함하여
    뭇 사람들의 구멍 난 숭숭한 가슴에
    작은 위로를 준다는 것에
    그저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뿐이라는 거야








    작성자 시사평론 작성시간 19.11.24 '&lt;시&gt;보' 글에 포함된 이미지 이미지 확대
  • 답글

    네, 그렇군요.

    총각시절
    모내기 전, 지인의 논에서 여럿이 달려들어
    보리를 베었는데
    땀 범벅 얼굴과 목덜미를 타고 내려온 검불들에
    따갑고 간지럽고 여간 고역스럽지 않던 기억들이 사뭇 떠오르는군요.

    모두 평안한 주말저녁 되셨으면 합니다.




    작성자 시사평론 작성자 본인 여부작성자 작성시간 19.11.24
  • 답글 보리...

    밟아줘야 혹한의 겨울에 잘 견디고 자라는 성질....

    그래도 보리알이 영글기 전까진
    혹한에도, 봄에도 그 푸르름을 유지하는 생명력

    그래야 보리고개도 넘기고
    주린 머슴들 배고픔 달래줄
    보리알을 맺지요~~
    작성자 인향만리 작성시간 19.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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