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중독에 대하여
아주 오랜 일이었어
내가 중학시절
그때만 해도 의원선거 때면
학교운동장 그런 데서
단상을 펼치고
후보들이 죽 앉아 있고
막걸리 판이 벌어지고
확성기가 쩌렁쩌렁 울리고
아무튼
한 사람을 보았어
스스로는 깜이 아니라 봤는지
운동원으로 지내다
선술집만 돌더군
인격, 식견, 조직, 지도력
정책, 역사의식, 신념,
도덕성, 애국심 등등
무언가 결함 있어 그랬는지
후보로 나온 적은 없었어
정치에 중독되다
술 중독으로 이어지더군
땀 흘려 일하고, 분수를 알고
굳센 심지만 있었어도
멀쩡하게 놀면서
사위어 가지는 않았을 거야
간이 타들어 가지는 않았을 거야
제대로 된 이념이 없었던 거야
작성자 시사평론 작성시간 19.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