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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정완영의 <설화조(說話調)>에 화답하며
내 만약 한 천 년 전 그 세상에 태어났다면
뉘 모를 이 좋은 가을날 너 하나를 훔쳐 업고
깊은 산 첩첩한 골로 짐승처럼 숨을 걸 그랬다
구름도 단풍에 닿아 화닥화닥 불타는 산을
나는 널 업고 맷돌처럼 숨이 달고
나는 또 네 품에 안겨 달처럼 잠들 걸 그랬다
나는 범 쫓는 壯漢 횃불 들고 산을 건너고
너는 溫柔의 女神 日月에나 기름 부어
한 백년 꿈을 누리어 청산에 살 걸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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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오늘 한 천 년 전 무슨 사연 있어
서로 떼어진 후 뭇 야성으로 울부짖다가
황무지 위 붉은 피 뜨거운 기원이었나 보다
빛기둥이 사정없이 푸른 초장에 쏘일 즈음
한쪽 빙벽은 냉가슴처럼 불립문자였으나
짐승 떼들은 유독 핥았으며 우린 그믐달이었다
등고선도 몰라 그 너머 물소리나 듣던 우린
자주색 청산, 핏빛 만추를 더듬어 밟다가
한 천 년 꿈같은 혈흔으로나 남을 걸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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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향님 <흰 눈> 게시 글에
바람과 비님과 눈팅족님과의 대화를 보며
작성자
시사평론
작성시간
21.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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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
작성자
인향만리
작성시간
21.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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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
시를 지으며 헤쳐 온 나날은 <정면돌파>의 연속이었고
이는 누구를 누르고 밟으며 딛고 서려했던 일은 더욱 아니었다.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새해부터는 <최후결산>, <최종점령>의 길이다.
내가 가야할 시의 길이란......!
작성자
시사평론
작성자 본인 여부작성자 작성시간
21.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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