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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



    오늘도 한 세상을 짰다




    팔십 넘은 경상도 노파가 칼 잡고 일하는데
    어느 주부, 딸 데리고 와 포장해 달라며
    이 애가 그 딸이라 한다


    노파가
    <아휴 갓난애기 때 그 애구나> 해서
    쳐다보니 시집갈 때다


    테이블에 앉아 있던 내가
    <나도 우리 아들 한번 데려와야겠네
    지 아빠 닮았으면 잘생기고 똑똑할 테니께>


    했더니


    노파 하는 말이
    <지금도 잘생겼지> 한다


    일어나 나가다 말고
    <내가 젊었을 땐
    신성일보다 잘생겼다고들 카더라> 했더니
    <아휴 지금도 잘생겼지> 한다


    옆에서 칼 잡고 일하는 사장에게는
    나 돈 벌면 우리 직원들에게
    사시미 한 그릇 사마 하며 나왔다


    꽃미남, 꽃미남들 하지만
    사실 내가 꽃미남 원조였지
    목구멍까지 나오던 말을 꾹 참았다


    그 말 참기를 잘했지
    뱉었다면 한바탕 배꼽 쥐고 웃다가
    쟁반들 놓쳤을 거다


    난 오늘도 한 세상을 짰다


    대중노선은 내게 있어 생명선이다









    작성자 시사평론 작성시간 21.01.24
  • 답글

    요즘 사람들은
    입을 너무 꽉 다물고 살더군요.

    특히
    사이버 닉네임 혁명가들
    궁시렁궁시렁 혼잣말만 하지

    어디 옛날처럼 가두에서
    핸드마이크 잡고 뭇사람들을 향해
    연설 한마디나 할 배짱이나 있겠나요.~.



    작성자 시사평론 작성자 본인 여부작성자 작성시간 21.01.24
  • 답글 평론님의 유머감각도 부럽습니다
    ^^
    작성자 인향만리 작성시간 21.01.24
  • 답글
    .~.


    작성자 시사평론 작성자 본인 여부작성자 작성시간 21.01.24
  • 답글 ㅎㅎㅎ
    노파 사장님 언변...^^
    지금까지도 장사를 하게 하는 힘...

    모두를 기분좋게하는 지혜...^^
    작성자 인향만리 작성시간 21.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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