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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



    격무들이란




    모처럼 나 홀로 밤
    혼자서
    내 시간 좀 가져보려는 홀로 밤


    테레비 소리, 식구들 말소리
    달그락달그락 젓가락소리


    카톡소리
    알람소리


    곧 문 열고 들어올 딸래미 소리
    한군데 가입한 카페에 댓글 달렸다는 소리
    어쩌다 있는 관리사무소 방송소리


    내가 나로 살기 위해서는
    이 사소하거나
    둘러싸인 환경에 젖어야 하는데



    중도 도사도 점쟁이도 구도자도 아니므로
    자폐아도 박쥐도 아니고
    세상 등진 자도 아니므로


    일상 속에서
    이런 격무와 대면해야 한다


    세상에 힘든 일이란 없다
    거개 오늘 한 일, 내일도 반복하며 사니
    직업 혹은 일이란 그런 거다


    누구나 내 모르는 일이 어렵고
    소음을 들어주는 일이 지랄이고
    사람을 잡고 세상을 씹는 일이 힘겨운데


    요즘엔 젊지도 않은 자들이
    사서 고생을 자처하더라


    내게 있어 세상에 제일 쉬운 일은
    <시>다


    현대인들에게 격무란
    욕구불만인 자들의 넋두리를 들어주고
    하릴없는 자들을 외면하는 일이다










    작성자 시사평론 작성시간 21.01.30
  • 답글
    행복이란
    일상의 격무를 견디는 것이었구나
    .~.
    작성자 인향만리 작성시간 21.01.31
  • 답글 테레비 소리, 식구들 말소리
    달그락달그락 젓가락 소리는

    우리집 행복을 알리는 소리...
    ^^
    작성자 인향만리 작성시간 21.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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