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섬에서 나와
군산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닐 때
그 오래되어 지금의 신도시라는
항도 군산에도
언젠가 말했지만
군산시민들 태반이 생선을 먹을 줄도 모르고
택시를 전화로 부르면
그 집 앞에 와서 사람이 나올 때가지 기다렸고
테레비도 집집마다 다 있는 게 아니니
신문을 구독하는 집은 얼마나 되었을까.
그때 당시 신문은 국한문 세로쓰기 혼용이었는데
우리 큰집이 한국일보를 구독했고
여성중앙, 샘터, 무슨 요리책들
아무튼 흑백테레비와 전화와 전축과
장식용 서재와 소파가 있는 거실과
실내주방과 목욕탕과 화장실과
텃밭도 있고 화단도 있었는데
앵두나무란 걸 처음 본 나는
간간히 한 줌씩 따서 맛도 보았었다.
그 시절 모든 기억 중에
한국일보 구문 몇 장을 접어
등교 때 가지고 가서
수업시간이나 쉬는 시간마다 몇 절씩 접어
읽곤 했다.
참 흥미진진했고
한문을 그때 많이 배운 반면
원래 멍청했던 나는
그러느냐고
공교육의 귀중하고 아까운 시간들을 놓치고 말았다.
작성자
시사평론
작성시간
21.02.18
-
답글
신문*
아니 구문하면
초6학년 때
교실 책상에 신문지를 깔고는
수업시간이고 쉬는 시간이고
볼펜으로 무슨 단어를 반복해서
빡빡하게 글씨 쓰기에 집중했었습니다..
그때 정자체 글씨가 잡힌듯..
제가 볼때
만족스레 잘 쓰는 글씨는 아닌데
글씨 바르게 잘 쓴다고 하는 평을 종종 들었던 계기가 된 신문입니다..
보는 건 빼고 ㅎㅎ
작성자
마고본성
작성시간
21.02.19
-
답글
저도 고딩때 수업시간에 신문보다 선생님한테 혼났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마 85~87년 때일 겁니다.
어린 나이이고 수험생이 왜 그리 시국이 궁금했는지...ㅋ
그때는 동아일보를 좋아했죠~^^
다행히 소시적 아버지 덕분에 천자문, 사자소학,명심보감은 읽었던지라 신문의 한자 읽는 재미도 쏠쏠했었습니다
다 추억이지요..^^
편한 밤 되세요~♡
작성자
인향만리
작성시간
21.02.19
-
답글
그 흑백테레비에는
군산에 미군비행장이 있어서
AFKN 채널도 잡혔는데
난 흑인들의 SOUL(소울)이란 것도
그때 알았다.
나름 예술성은 있었던 것 같은데
나를 감동시키지 못해
별 흥미도 없었고 낯설기만 했었다.
작성자
시사평론
작성자 본인 여부작성자 작성시간
21.02.18
댓글 쓰기
카페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