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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



    불립문자의 기원




    지하철 위험방지 벽엔 시가 쫙 붙어있다


    전업시인, 유명시인부터
    시민공모전에 응한
    문학도, 애호가, 공민들 출품인데
    또 하나
    걸작의 보고다


    흙 속에 진주란 빛바랜 말도 있듯


    문학이 예술로 되기까지
    얼마나 아팠을까


    문학이 작품으로 되기까지
    얼마나 애탔을까


    사람이 시인으로 되기까지
    얼마나 두렵게
    막막한 바다와 싸웠겠으며


    차마 붓을 움켜쥐고 있기까지
    어찌 모든 걸 걸고 던지지 않았을까


    모두 욕망으로 가는 열차에 몸을 싣고
    모두 추억으로 가는 여객선을 탈 때


    그 외론 자는
    검붉은 광풍, 칠흑의 노도에
    얼마만큼 문자의 씨앗을 뿌리고
    언어의 편린들을 던졌을까


    문이 열리고 닫히기 전 타야하므로
    두고 오고, 두고 가야할 게 있다


    누군가에겐 잠깐의 위안이 되고
    누군가에겐 순간의 통증이 되고
    누군가에겐 찰나의 경련이 되는


    때론 펜촉처럼
    문신처럼
    각인처럼


    문대도 문대도 지울 수 없어
    엄연히 아리게도 출렁이므로
    두고 오고, 두고 가다


    다시 무언가에 홀려
    생의 복판에 새기며
    일으켜야할 그런 때가 있다









    작성자 [시사평론] 작성시간 21.10.21
  • 답글
    저도 놀랐어요.~.



    작성자 [시사평론] 작성자 본인 여부작성자 작성시간 21.10.21
  • 답글 저는 저 싯구에 감탄했어요~^^ 작성자 인향만리 작성시간 21.10.21
  • 답글

    제가 그렇다는 게 아니고

    거기 지하철에 걸린 여러 작품들
    그 누군지 모를 생모들의 진통을
    조금이나마 느껴서 이런 표현을 해보았어요.~.



    작성자 [시사평론] 작성자 본인 여부작성자 작성시간 21.10.21
  • 답글

    모두 욕망으로 가는 열차에 몸을 싣고
    모두 추억으로 가는 여객선을 탈 때

    그 외론자는
    검은 광풍, 칠흙의 노도에
    얼마만큼 문자의 씨앗을 뿌리고
    언어의 편린들을 던졌을까

    와~^^
    작성자 인향만리 작성시간 21.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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