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 낯설지 않은 밤거리를 배회할 때 시선을 사로잡던 어느 주점의 간판. 버블 앤 듀(거품과 이슬). 언제였던가. 덧없는 상념을 끝내 털지 못한 아쉬움의 산책을 마치고 외로이 술잔을 들 때 떠오르던 그 이름. 이는 거품을 바라보다 나도 모르게 눈가에 맺힌 이슬을 훔쳤다. 늘 자신에게 닥칠 허무의 거품과 이슬을 경계하며, 동트는 활기와 투명한 초록으로 삶이여, 비틀거리지 말고 일어서라....... 캄캄하게 무너질 그 자리를 털고 낙관의 호흡과 걸음을 찾아 일어서던 어느 시린 겨울 자정 무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