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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문학이론] 62


    *<굴절된 세상과 붓의 운명>

    (1)

    나의 붓은 칼이 되었다. 이미 나의 오른손 엄지와 검지, 중지사이에 지탱해 꺾이지 않는 붓은 또한 방패로 되어있다. 지난날의 붓은 서툰 습작의 기염이었다. 그러나 여기의 붓과 내일로 가야할 붓은 진작 끝 모를 실전에 섰다. 예고 없는 검과 부딪고 화살을 막아 결국 그 붓은 선제적, 평화적 칼과 방패로 서있다.

    이제 갈고 벼려낸 대장장이 팔뚝에서 태어나 철옹성의 망루에 거치 돼 있으니 오거라. 이름 모를 그림자들이여! 그대들 야음을 틈탄 부질없는 질주가 여지없이 포착되는 여기서, 숨을 다듬고 옷깃을 여며 이제 막 일어선다. 붓을 든다. 붓두껍을 연다. 그대들의 투항이 곧 승리일진데, 나와 더불어 그 칼과 방패를 함께 녹일 수는 없는가.





    작성자 국제평론 작성시간 22.06.18
  • 답글
    (2)

    나는 여러 제약과 한계로 말미암아 문학예술분야에 관한 전체적이며 포괄적인 입장표명을 주저하고 망서려왔다. 분명 개인적인 입장을 넘어선 훨씬 그 이상의 것-사회정치적 현안-에 있어서도 말이다. 설혹 그 기회와 때가 왔던들 스스로를 적극 만류하며 손사래 치거나 유보해왔다. 그 이유로 첫째는 비전문성, 둘째는 관련영역 밖의 위치, 셋째는 무성한 논쟁이 낳을 비효율성, 한없는 연장으로 불거져 덧없고 부질없을 후과, 그런 이유들에 주된 구실을 붙였다.

    이제는 당연히 어느 단위와 진영일지라도-본질과 핵심의- 논점을 비켜선 공방은 물론, 정도를 이탈한 이유 없는 포화와 나아가 세상 혼란스런 파편이 이 소시민인 내게까지 날아온다면....... 그때는 이렇듯 못마땅한 태도를 선명하게 철회하고 주동적으로 자위의 펜을 들어야 할 것만 같은 예감이 스친다.






    작성자 국제평론 작성자 본인 여부작성자 작성시간 22.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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