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무룩한 비구름이 꿀렁꿀렁 파도를 일으키면 사나흘 정도가 아닐 것 같은 천기를 알아챈 어부들은 술 한 잔 얼큰히 마신 뒤 고단하게 코를 골고는 일어나 뱃맡을 이리저리 싸돌아다녔다 날씨가 어떨 것 같냐는 말이야 주고받는 농이지 몇 날 몇 시에 주섬주섬 채비를 갖춰 밧줄 풀고 닻을 뽑을 줄 알았다
그러고는 나갔다 들어왔다
자연과 산다는 것은 생활이고 일하고 쉴 때를 아는 건 일상이었다
바다로 나가는 업은 물때를 맞추는 연속이었으므로 파닥거리는 활어들처럼 일군의 육감적인 자들의 출어와 준비는 늘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