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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쓰기 혹은 짓기
난 지금 이 시간 무엇을 하는가
창 너머 어둔 밤에 묻힌
산 능선이나 자락은 아예 뵈지 않는
나 몰래 파고든 가슴 속 한 뼘 그림자처럼
온통 까만 먹밤의 전경을
멀거니 바라보고 있다
사노라면
내 의지와 무관하게 되지 않는 게 있다
이를테면
어두워졌다가 밝아지는 것
캄캄했다가 환해지는 것
세월을 어쩌지 못하는 것
또한
어릴 적 청운을 아주 버리지 못하는 것
다시 말하여
쓰기 혹은 짓기
작성자
국제평론
작성시간
23.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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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
작성자
인향만리
작성시간
23.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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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
<시>
누차 말했지만
너와 나, 그리고 제3자가 있다고 치자
혼자 있어도 불안하고
둘이 있어도 허전하고
셋이 있어도 미덥지 않다면
그것은
한세상을 사는 구성원들과
그들이 만들어낸
고상하게 말하자면
관계나 상식이나
가치나 철학이나가
아주 아주 엉터리였다는 거다
비근한 예지만
제멋대로 만든 잣대를 들이대며
불변의 법칙이 되라고
책임 못질 집착을 신념화한다는 거다
정세분석도 그러니
자꾸 헛물만 켜며 늙어가는 거다
한마디로 대역죄다
작성자
국제평론
작성자 본인 여부작성자 작성시간
23.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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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가을인가 봐
아침 일찍 일어나 집 둘레를 돌아보니
어제와 달리 서늘하구나
벌써
입추, 처서, 백로가 지났으니 그렇지
대체
너의 관심사가 무언지 모르는 내가
네게로 이 아침에 들려줄 말이란
가을인가 봐
작성자
국제평론
작성자 본인 여부작성자 작성시간
23.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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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국제평론
작성자 본인 여부작성자 작성시간
23.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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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국제평론
작성자 본인 여부작성자 작성시간
23.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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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바느질 선수
나 같은 인생 자투리들을
끝내 버리지 못하고 아까워하다가 그만
선수가 되었다
작성자
국제평론
작성자 본인 여부작성자 작성시간
23.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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