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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강을 자나며
백로,한로 지나서
흰서리가 내린다는 상강霜降
생동하는 봄기운으로
땅의 만물을 소생시키고
햇볕과 비람,비와
밤의 휴식으로 키워내고
이제 그 모든 결실들을
거두어들이는 시기가 왔음이다
이 이치를 알아
오직 사람人만이
자연의 생산활동에 참여하여
숙명宿命을 운명運命으로 바꾼다.
자연이 결실을 거두는 이 시절에
나는 무엇을 거두며 지나는가
때 되면 다시 소생할
알갱이는 몇 알이고
쭉정이는 또 얼마인가
이 땅엔 온통 쭉정이들 천지니
곳간은 비어가고 오는 엄동설한을
또 어찌 지나려는지...
내 손에 쥔 것 보잘 것 없고
머리엔 상념 가득 가슴엔 회한 가득
가을 찬바람에 마음 휑하고
어느덧 머리엔 흰서리 내렸구나.
작성자 인향만리 작성시간 23.10.26이미지 확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