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새해와 첫눈과 내 방식의 시 몇 편과
오늘 내린 눈은 새해 들어 내린 첫눈인데
폭폭 내리는 말간 눈발의 전경과
나타샤를 떠올리는 도타운 정취가 담긴
백석의 어떤 시와
이런저런 영예와 상심들이
얼듯 말듯 스치다가 부딪기도 하며
저 동천의 찬별처럼
고적하거나 스산하다 또렷이도 빛나는 밤이라서 좋다
시를 사랑하기 잘했다
팔자 같은 선택은 아니어도
운명 같은 다짐이라 잘했다
오늘밤은 어쩌면
미발표로 묻어둘 시나 몇 편 짓다가
절절히 가라앉다 솟구치고
일약 기울다가 휘돌아 칠
광활한 새벽이나 홀가분히 맞고 싶은
새해와 첫눈과 내 방식의 시 몇 편과 같은
각별한 밤이나 되어라
작성자
국제평론
작성시간
24.01.09
-
답글
<시>
긴장된 정세가 아니라도
난 괴이한 족속이 되지 말아야지
일그러지고 비비꼬여
서로가 악독 악랄하다거나
지상 최고로 교활하여 상종 못할 주적으로 알고 있는
이 소태 같이 쓰디쓴 시대를 살아도
버림받아 산속에 들어가 홀로 늙거나
비린내 이는 저자거리를 떠돌며
일없이 사위어가는
그런 못나터진 사람이 되지 말아야지
어느 모로 보나
반듯하고 따뜻한 사람이 되어야지
작성자
국제평론
작성자 본인 여부작성자 작성시간
24.01.10
댓글 쓰기
카페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