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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이성부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기다림마저 잃었을 때에도 너는 온다.
    어디 뻘 밭 구석이거나 썩은 물웅덩이 같은 데를 기웃거리다가
    한눈 좀 팔고 싸움도 한 판 하고, 지쳐 나자빠져 있다가
    다급한 사연 들고 달려간 바람이 흔들어 깨우면
    눈 부비며 너는 더디게 온다.

    더디게 더디게 마침내 올 것이 온다.
    너를 보면 눈부셔 일어나 맞이할 수가 없다.
    입을 열어 외치지만 소리는 굳어 나는 아무 것도 미리 알릴 수가 없다.
    가까스로 두 팔을 벌려 껴안아 보는 너,
    먼 데서 이기고 돌아온 사람아.

    작성자 인향만리 작성시간 24.02.29 '🌱봄/이성부 기다리' 글에 포함된 이미지 이미지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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