혓바닥을 깨물 통곡 없이는 갈 수 없는 땅 발가락을 자를 분노 없이는 오를 수 없는 산 백두산에서 한라산에서 지리산에서 무등산에서 그리고 피어린 한반도의 산하 곳곳에서 민족해방과 조국통일을 위하여 싸우다 장렬히 산화한 모든 혁명전사들에게 이 시를 바친다.
1. 지금으로부터 어언 120여 년 전 미국과 유럽 제국주의가 세계의 약소국들을 침략해 식민지쟁탈전을 벌이던 약육강식의 19세기 후반 프랑스 해적선이 대동강을 붉은 피로 물들이고 미국 해적선이 먼 훗날 한국현대사의 무덤을 파듯 평양의 왕릉을 도굴해 조선국왕의 수염을 뽑고 일본이 다시 강화도까지 침략해 쇄국의 빗장을 부수자 이제 조선반도는 영국, 독일, 러시아까지 몰려와 마지막 동북아의 교두보로 치열한 각축장이 되어 서양제국주의 맹수들에게 온몸을 물어뜯기기 시작했다. 그러나 목에 이빨이 박혀 비명조차 지를 수 없었다.
아플 권리도 약탈당하고 죽을 권리도 약탈당하고 슬플 권리마저 약탈당한 긴 긴 세월 동안 무당에게 홀린 ‘붉은 여우’의 국정농단으로 나라살림은 거덜 나고 민초들은 내일을 기약할 수 없었다. 앉으나 서나 고통밖에 잃을 게 없는 민초들은 이왕이면 벌떡 일어나 서서 죽기로작성자스스로그러함작성시간25.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