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성하던 삼밭도 이제 기름진 벌판도 없네 비녀산 밤봉우리 웨쳐 부르든 노래는 통곡이었네 떠나갔네
시퍼런 하늘을 찢고 치솟아오르는 맨드라미 터질 듯 터질 듯 거역의 몸짓으로 떨리는 땅 어느 곳에서나 어느 곳에서나 옛이야기 속에서는 뜨겁고 힘차고 가득하던 꿈을 그리다 죽도록 황토에만 그리다 삶은 일하고 굶주리고 병들어 죽는 것
삶은 탁한 강물 속에 빛나는 푸른 하늘처럼 괴롭고 견디기 어려운 것 송진 타는 여름 머나먼 철길을 따라 그리고 삶은 떠나가는 것 아아 누군가 그 밤에 호롱불을 밝히고 참혹한 옛 싸움에 몸바친 아버지 빛 바랜 사진 앞에 숨죽여 울다 박차고 일어섰다 입을 다물고 마즈막 우럴은 비녀산 밤봉우리 작성자햇님마당작성시간16.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