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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

    쓴다는 것



    쓸쓸한 나의 두 손과 두 발아

    그리고 하나뿐인 뇌와 심장아

    또한 몸을 지탱해주건만 딱히 떠오르지 않는

    내 가엾은 신체의 여러 부위와 기능 들아

    온전히 함께하나 문득 떠오르지 않는

    나도 모를 내 안의 아류와 3류 들아

    어떤 예지와 재지의 강림이 없다는 슬픔이

    어쩌면 내게 있어 한 가닥 희망이니

    부디 <너>는 오늘을 써라

    하나가 하나지

    어떻게 하나 속에 여럿이 있음도 몰랐던

    저 덩그러니 멀어진 날들의 미숙까지 포함하여

    다만 써라

    내 지난날은 벌써 갔고

    잠시 그때의 얼룩진 회억, 전부는 아니지만

    부디 써라, 지금처럼 애써 써라

    쓴다는 건 언어가 아닐 때도 있으니

    차츰 벼리며 다시 써라
    작성자 시사평론 작성시간 17.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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