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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

    내가 죄인이다



    중년나이에 아내생일도 잊었거니
    어찌 결혼기념일까지 외우랴
    첨엔 알았으나 까먹은 거지

    허나 아내는 웬만하여 다 안다
    내 생일과 결혼기념일과
    아이들 생일이며
    아버님 생신과 기일이며
    어머님과 어버이날과
    두루 친정식구들 및
    여럿 날짜들을

    내가 죄인이고
    죄인은 나다

    젊은 나이 혁명한다고
    내 생일도 쇠지 않다
    결혼하고도 그러지 말자 했는데

    중년이 되다보니 좀 심술이 나데

    이젠 어느덧 아내도 까먹더라

    그런 나는 실패한 혁명아며
    아직도 허물 벗지 못한 봉건인
    아니면 반봉건인, 또는 소시민이리라

    아아, 나는 내 잘못을 못 보고
    아내 탓만 해야 쓰는가

    내가 죄인이다, 내가 중죄인이다



    작성자 시사평론 작성시간 17.07.27
  • 답글
    네, 아수라님. 사모님 잘 모시세요. 잘하시는 겁니다.^^

    네, 알타이님. 아내 잔소리 가끔 적어놓고 있답니다.^^
    작성자 시사평론 작성자 본인 여부작성자 작성시간 17.07.29
  • 답글 안해. 내 안의 해. ^^

    안해의 소소한 잔말씀들이
    남자를 성숙시키나니...
    작성자 알타이 작성시간 17.07.28
  • 답글 에휴 오늘 집사람 생일이라서 일찍 점심 한끼 했습니다.
    생일축하한다고,,,,

    생일 한끼 챙겨주고도 집사람에게는 항상 죄인입니다.
    안해->집안의 해(태양)-> 아내 이십몇년동안 아내에게 생일상 챙겨준게 몇번이나 되던가?

    시사평론님 詩속에서의 죄인은 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저도 아내에게 항상 죄인입니다.
    점심 맛있게 드시고 ,,,,
    작성자 아수라 작성시간 17.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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