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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사회의 실상

펌글]전 세계에 하나뿐인 특별한 케피르(요구르트 종류)

작성자라이72|작성시간11.02.17|조회수699 목록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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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의 말팔매 <9> 전 세계에 하나뿐인 특별한 케피르

  한호석 (통일학연구소 소장)

요즈음 건강식품에 관한 정보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관심을 끌고 있는데, <월간조선> 20112월호에도 건강식품에 관한 기사 한 편이 실렸다. 그 기사에는 외국의 영양학자가 추천한 건강음식 다섯 가지가 나오는데, 호두, 블루베리, 야생 연어, 통곡류, 케피르(kefir).

 

케피르는 무엇일까? 남측 국민들에게는 익숙하지 않는 케피르라는 건강식품은 유산균 발효유 음료. 케피르 한 컵에 들어있는 열량은 87칼로리밖에 되지 않고, 단백질, 칼슘, 마그네슘, 비타민 12가 풍부하며, 혼합유산균이 듬뿍 들어있어서 소화를 촉진시키고, 특히 케피란(kefiran)이라는 성분은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준을 낮춘다고 한다.

 

<연합뉴스> 20041029일 보도에 따르면, 케피르를 평양 시민들에게 공급하는 판매소들이 시내 곳곳에 개업하였다고 한다. 케피르는 소젖이나 염소젖으로 만드는데, 평양 시민들에게 널리 공급되는 케피르는 염소젖으로 만든 제품이다. 평양시 외곽 강동군에는 염소를 기르는 축산전문협동농장들인 구빈, 란산, 송석, 문화, 태잠이 자리잡고 있어서 케피르를 비롯한 각종 염소젖 가공제품들이 대량 생산된다고 한다. 평양시 평천구역에 있는 염소불고기 식당은 케피르와 치즈, 케피르즙 고기구이, 치즈감자빵가루 튀기, 염소고기 완자 등 10여 가지 요리를 봉사한다고 한다.

 

<연합뉴스> 2009911일 보도는, 평양시 인민위원회 상업관리국 케피르 판매소에서 일하는 최윤희 지배인의 말을 인용하였는데, 그는 "판매소 산하 각 구역의 분점들에서 신선한 염소젖 가공품을 봉사하고 있다. 각 구역에 자리잡은 케피르 분점들은 로인부터 어린이까지 수많은 손님들로 언제나 흥성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 보도에 따르면, 2009년 여름부터 식당과 식료품 상점들에서만 케피르를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길거리에 설치한 수많은 케피르 매대에서도 공급하게 된 것이다.

201011월 북측을 방문하여 녕변 핵시설단지에 있는 우라늄농축시설을 보고 충격을 받았던 미국의 핵과학자 씩프릿 헤커(Sigfried S. Hecker) 박사는 2011123<연합뉴스> 기자와 단독대담을 하는 자리에서 "방북 당시 북한의 거리 표정 등은 어땠나?"고 기자가 묻자 "많은 노점에서 음식도 팔고 있었다"고 답변하였다. 그의 목격담은, 외부 방문객의 눈길을 사로잡을 정도로 매대들이 많아졌음을 말해준다.

 

평양에만 케피르를 공급하는 것이 아니다. 북측에서는 각 지방마다, 군부대마다 크고 작은 염소목장들을 만들었고, 거기서 나오는 케피르, 염소유, 치즈, 버터, 염소고기를 지방 인민들과 군인들에게 널리 공급하고 있다. 이것은 북측에서 염소가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이라는 점을 말해준다. 젖소와 고기소는 곡물사료를 먹여야 하지만, 염소는 들과 산에 나는 풀만 먹여도 되기 때문에, 북측에서는 실리가 있는 염소목장을 소목장보다 훨씬 더 많이 건설하였다. 곡물생산이 제한적인 북측에서는 곡물사료를 먹이지 않고 풀만 먹이는 염소 방목과 토끼 사육을 중심으로 특유의 축산업을 발전시킨 것이다.

 

북측에서 "먹는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말할 때, 그 말은 굶주림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뜻이 아니라 각종 식료품을 개발하고 그 공급량을 확대하며, 인민위원회와 인민봉사총국에서 운영하는 각종 식당을 많이 건설하여 인민의 식생활을 풍부하게 개선해야 한다는 뜻이다. 최근 북측 각지에 종합식료공장을 새로 건설하거나 기존 공장을 현대화하였고, 각 도시에 식당거리를 새로 건설하거나 보수, 확장하였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북측 인민들은 케피르를 먹고, 남측 국민들은 요구르트를 먹는다. 빙그레, 한국야쿠르트, 매일유업, 서울우유, 남양유업이 분할 지배하는 남측의 유산균 발효유제품 시장규모는 2009년 기준으로 14,000억 원에 이른다. 이것은 남측의 요구르트 생산량이 북측의 케피르 생산량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막대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렇지만 북측의 케피르는 남측의 요구르트가 따라오지 못하는 한 가지 우월성을 지녔다. 그 우월성은 케피르가 인민위원회와 인민봉사총국의 비영리적 봉사를 통해 인민들에게 공급된다는 데 있다. 그와 달리, 남측의 요구르트는 시장을 분할 지배하는 대기업의 영리 추구를 위해 생산, 유통, 판매되는 것이다.

북측의 케피르에 대한 남측의 요구르트의 우월성은 생산량의 우월성이지만, 남측의 요구르트에 대한 북측의 케피르의 우월성은 영리에 대한 비영리의 우월성이다. 남측의 요구르트는 시장에서 영리적으로 판매되지만, 북측의 케피르는 급양봉사망을 통해 비영리적으로 공급된다. 요구르트 시장의 영리주의(commercialism)와 케피르 급양봉사망의 공동체주의(communalism) 사이에 존재하는 차이는 하늘과 땅의 차이 만큼 크다.

 

원래 케피르는 러시아, 동유럽, 북유럽에서 즐겨 먹는 전통음료다. 사회주의 진영이 존재하였던 이전 시기 러시아와 동유럽에서 케피르는 급양봉사망을 통해 인민들에게 비영리적으로 공급되었으나, 현 시기 그 나라들에서 케피르 급양봉사망은 자취를 감춘지 오래되었고 오직 냉철한 현금관계가 지배하는 케피르 시장만 남아있다.

 

케피르 급양봉사망이 있는 나라는 전 세계에서 북측밖에 없다. 북측 인민들은 전 세계에서 하나밖에 없는 비영리 케피르를 먹고 있는 것이다. (2011216일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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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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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라이72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1.02.17 인민의 건강식품 모든것을 무료로 공급 !!!정말 부럽다
    (요플레 하나 사먹기도 많이 고민 해야하는 우리로서는... 물론 남이 공짜로 주면 잘 먹지요^^;)
    자연계를 봐도 오랜 시간 속에서 진화를 해왔고 앞으로도 존속할 가능성이 큰 객체(개미,벌)는 사회주의적 시스템을 채택한 걸 보면
    결국 모든 인류도 사회주의를 지양할것 같다.(노동 생산체계가 100% 기계화로 완성되면 공산주의로 완성)
  • 작성자정론직필 | 작성시간 11.02.17 물론 남이 공짜로 주면 잘 먹지요^^;/2

    ㅋㅋㅋ
    나도....
  • 답댓글 작성자라이72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1.02.17 친히 이렇게 댓글을 달아주시다니 감사합니다.
    님께 언제 한번 몸에 좋고 맛도 좋은 요플레 마니마니 대접했으면 좋겠네요
  • 삭제된 댓글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정론직필 | 작성시간 11.02.17 젖이 아니라, 발효식품 요구르트입니다.^^
    말하자면....김치 비슷한 무엇이죠.
    물론, 유럽 등에서 만든 오리지날 요구르트는 맛이 좋습니다.^^
    보통 한 사발씩 먹지요.
    작은 컵라면 하나 분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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