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에 <KBS스페셜-통일대기획>에 전혀 관심을 갖지 않았고 시청할 생각도 없었다.
그러던중 오늘 오전 여기 사이트에 <KBS스페셜-통일대기획>관련
글이 올라와 있어 내친김에 인터넷에 들어가 전체 내용을 시청하게 되었다.
<KBS스페셜-통일대기획> 시청소감을 한마디로 총평하면,
사실 좀 더 생동감 있게 제작한 '반북, 반공 이데올로기 홍보물'에 불과하였다.
즉, 북한 사람들의 인터뷰 내용을 인용한 후 국내 관제 북한학자나 탈북자들을 출연시켜
북한 주민의 발언내용을 남한의 기존 반공, 반북 이데올로기로 반박하는 내용이었다.
다만, KBS 제작진의 의도와 관계없이 <KBS스페셜-통일대기획>를 통해
일부 계층에 한정된 북한사람들의 발언내용이지만
북한 주민들의 남한관, 통일관 등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었다.
아래에서는 <KBS스페셜-통일대기획>를 통해 알 수 있는
우리가 주목해야 할 몇가지 사항에 대해 간략하게 언급하고자 한다.
첫째, 인터뷰 대상은 중국 단동지역에 무역하러 온 북한 장사꾼들였다는 점이다.
(아마 이들이 북한에 연결하여 전화통화하는 사람들도 물론 장사꾼일 가능성이 높다)
아는바와 같이, 북한에서 장사꾼은 노동자나 농민, 군인과 달리
당성이나 사상이 가장 취약한 계층이다.
특히, 이들중 일부는 2009년 화폐개혁으로 인해 그동안 모아놓은 재산을
몽땅 날려버린 경험을 가진 사람들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둘째, 102명이나 되는 장사꾼이 남한 방송과 인터뷰에 응했다는 사실이다.
물론, KBS에서 인터뷰 댓가로 금전적 보상을 했을 가능성이 높지만,
그래도 곧바로 북한으로 돌아가야할 입장이라면 쉽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이들 중 일부는 장기 중국체류(사실상 탈북자)일 가능성이 높다.
별볼일 없는 남한행을 택하기보다는 적당히 중국에 체류하면서
북중무역에 종사하는 길을 택한 것일 수 있다.
셋째, 인터뷰 대상자 모두 장사꾼이면서도 향후 남북한의 통일체제에서 대해
대부분 사회주의 또는 일국 양제(북=사회주의, 남=자본주의)를 지지한 것이 특이했다.
이들은 중국에 장기 체류하면서 그동안 이론적으로만 배운 자본주의의 병폐에 대해
나름대로 직접 두눈으로 확인했을 것으로 판단된다.
넷째, 남북통일은 남한에 주한미군이 주둔하는 한 매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남북통일은 민족적 이유건 경제적 이유건 은연중 북한주도의 통일을 말하고 있었다.
다섯째, 수백시간 분량의 인터뷰 내용을 가지고 있으면서 10여분 분량의 인터뷰 내용만
제작진 입맛에 맞게 골라 오픈한 것이어서 인터뷰에 응한 북한 주민의 정확한 의도나 생각를
전혀 파악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마지막으로, 인터뷰 내용에서도 알 수 있드시 이들 북한 주민들은
남한 드라마나 방송시청을 통해 남한 실상에 대해서 속속들이 알고 있었다.
반면, 남한주민들은 북한 드라마는 커녕 북한의 어떤것도 당국의 허락없이는
듣지도, 보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실정이니 참으로 안타까울 따름이다.
남한주민들도 북한주민들처럼 북한 방송이나 인터넷을 통해 북한의 실상에 대해
속속히 알수 있는 세상이 언제나 올려는지 모르겠다.
아무쪼록 그런 날이 하루속히 다가오길 기대해본다.
한마디 더 추가하면, 오늘 저녁에 방송하는 <KBS스페셜-통일대기획>2부는
시청해봤자 시간낭비일 것이기 때문에
그 시간에 다른 일 하는게 낫다는 점을 조언해 주고 싶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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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민들레 작성시간 11.12.04 그래도 희망을 가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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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민들레 작성시간 11.12.04 저도 어제 밨는데 눈만 배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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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농자천하지대본 작성시간 11.12.05 그렇군요...
그래도 내년 용의해에는 더 기쁜소식이 많아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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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수처작주 작성시간 11.12.05 우리가 알지 못하는 또 다른 세계가 존재한다는...
수고 하셨습니다.
알차게 정리까지하여 주시고... ㄳㄳ -
작성자통일염원 작성시간 11.12.05 저는 통일에 관한 내용을 tv로 하길래 눈에 확뛰어서 한1분 보고
자금 . 돈 . 이익 이런 이바구가 나와서 뻔할 뻔짜 눈만 버렷다 하고 tv 끝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