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엄청 많이 풀렸습니다. 완연한 봄날씨군요. 아직 음력으로는 이제 막 정월을 지나는데...,시골분들은 보통 농사일을 음력을 기준으로 하더군요. 계절은 봄이고 음력 기준으로는 아직 겨울인 것같은데 좀 헷갈립니다.ㅎ~
건강한 땅을 만들기의 시작은 자연친화적인 퇴비를 만드는게 첫 번째입니다.
올 해 자연재배농사의 첫걸음인 셈입니다.
몇 개월 전 마을 뒤편의 산을 간벌한 덕분에 부엽토를 긁어 모으기가 많이 수월해졌습니다. 물론 땔감을 구하는 것도 일도 아니게 편해졌고요.~ 밟으면 푹신푹신 합니다. 적어도 10년 이상은 쌓였지 싶습니다. 
갈쿠리로 긁어 모아 푸대에 담습니다. 
푸대를 지게에 올리기 전에 밑불용 잔가지도 몇토막 주워 지게어 올립니다. 구들침대 땔감용입니다. 
지난 한 해동안 계속 모아온 음식 찌꺼기입니다. 지난여름의 수박껍질, 어름효소담고 남은 찌꺼기, 감자껍질, 밥 찌꺼기... 벼라별 부산물이 다 보입니다. 다양한 부산물의 종류만큼 영양또한 골고루 섞여 있다는 말도 됩니다. 물을 부어서 바가지로 퍼기 쉽도록 묽게 만듭니다. 
바가지도 하나 만들었습니다. 우리집 갑돌이(강아지) 물그릇인데 좀 빌렸습니다. 
부엽토 한 켜 쌓아 올리고 음식 찌꺼기 그 위에다 골고루 뿌려주고를 반복합니다. 
그렇게 차곡차곡 쌓아 올린 뒤 비닐로 잘 덮어줍니다. 기온이 올라갈수록 빨리 발효가 진행됩니다. 마늘.양파밭의 추비로 사용하고 그럴려면 앞으로 부지런히 쌓아 올려야 됩니다. 비로 쓰고 고추 심기 전에도 좀 사용하고 가을배추 심을 때도 쓰고...,올해도 많이 부족할 듯합니다. 
부족하면 부엽토나 주변의 풀들을 베어다가 밭의 두둑에 계속 덮어주면 땅이 아주 건강해집니다. 올해도 뚜벅뚜벅 느리지만 쉼 없이 가볼까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