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고개 가서 앉을 놈".. 지하철 역이름 속 재밌는 역사
한겨레 | 입력 2014.10.08 12:00 | 수정 2014.10.08 14:10
[한겨레] "이런 밤중에 버티고개 가서 앉을 놈들!"
올 초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주인공 도민준(김수현)은 천송이(전지현)가 광고에 속아 부실한 간장게장을 산 뒤 억울해하자 이렇게 말한다. 그게 뭔 소리냐는 천송이의 물음에 조선시대부터 살아온 외계인 도민준은 이렇게 설명했다. "버티고개라고 약수동에서 한남동으로 넘어가는 고개가 있었어. 옛날에는 그 고개로 장사꾼들이 많이 다녔는데 좁고 험해서 도둑들도 많이 숨어 있었거든. 그래서 남한테 사기를 치거나 못된 사람들 보면 이렇게 말하곤 했지.
"
서울 지하철 6호선 버티고개역은 한글 이름을 가진 대표적인 역이다. 서울시는 버티고개에 대해 "조선시대 치안을 담당하던 군인들이 한남동에서 약수동으로 넘어가는 고개에서 도둑을 쫓으며 '번도(도둑)!'라고 외치던 것이 '번티'에 이어 '버티'로 바뀌었다는 설이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가 568돌 한글날인 9일을 맞아 서울 지하철 1~9호선 중 우리말로 된 역명을 8일 설명했다. 서울시 조사 결과, 서울 지하철 전체 302개 역 중 29개 역(9.6%)이 한글 이름이거나, 나루·여울 등 한글을 포함한 이름이었다. 역 이름이 한글로 돼 있거나 한글이 포함된 경우가 가장 많은 노선은 7호선(51개 역 중 6개 역)이었다.
지하철 역명은 서울시 조례에 따라 서울시 지명위원회의 자문 의견을 받아 서울시장이 제정하게 되어 있다. 역명을 정할 때는 '옛 지명'을 최우선 순위로 정하고, 다음으로는 고적·사적 등 문화재, 고유명사화된 공공시설 명칭 등의 순으로 정한다.
뚝섬역(2호선)의 뚝섬은 조선시대 군대가 출병할 때 둑기(纛旗·군대 대장 앞에 세우던 큰 깃발)를 세우고 제사를 지냈다 해서 둑섬·둑도로 불렸던 데서 유래한다. 실제 섬은 아니지만 삼면이 강으로 둘러싸인 모습이 섬과 같다 해서 '뚝섬'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충정로에서 마포로 넘어가는 곳에 있는 애오개역(5호선)은 고개가 아이처럼 작다는 뜻으로 '아이고개', '애고개'라 불리게 됐다는 설과, 옛날 한성부에서 서소문을 통해 주검을 4대문 밖으로 내보냈는데 아이 주검은 이 고개를 넘어 묻게 했다는 설 등이 있다. 실제로 과거 애오개 인근에는 곳곳에 아이 무덤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까치울(7호선)은 까치가 많아 '작동(鵲洞)'이라 불렀던 데서 유래했다는 설과 마을이 작아 '작다'는 뜻의 우리말 '아치'가 '까치'로 변했다는 설이 있다.
마들역(7호선)은 역참기지가 있던 상계동에서 들에 말을 놓아 키웠다고 해서 마들이라 했다는 설과 일대에 삼밭이 많아 순우리말 '마뜰'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노들역(9호선)은 수양버들이 울창하고 백로가 노닐던 옛 노량진을 '노들'이라 부르던 데서 붙여졌다.
잠실나루(2호선), 여의나루(5호선), 광나루(5호선) 등에 붙어 있는 '나루'의 뜻은 강이나 바닷목 등에서 나룻배가 서는 곳을 말한다. 지명에 나루가 붙은 곳은 오래 전 나루터가 있던 곳이다.
음성원 기자 e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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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선풍적인 인기에서 선풍(旋風)
선풍(旋風) ① 나선 모양으로 도는 바람. 회오리바람. 돌개바람. 양각(羊角). 양각풍(羊角風). 표풍(飆風, 飇風). 회풍(回風, 廻風). 용숫(龍鬚)바람. 지면 가까이의 대기가 불안정하여 일어나는데 먼지나 모래알 따위가 딸려 올라가 기둥모양으로 선회함. 飆. 飇. 飈. 飊. 猋. 颷 폭풍 표. 양각(羊角) ① 양의 뿔 ② 돌발적으로 발생하여 사회에 큰 영향을 끼칠만한 사건 또는 그로 말미암아 일어난 어지러운 상태
☞ 그림. 표현
2. 간장게장→게장(蟹黃, 해황)
게장 ① 게젓(끓여 식힌 간장에 산게를 넣어 삭힌 다음 양념을 하여 담근 젓) ② 게젓을 담근 간장 ③ 암게의 딱지속에 붙은 노란 장(醬)
♯. 외가집. 처갓집. 역전앞
3. 외계인과 ET
외계인(외계인) : 지구 밖의 다른 천체에서 온 사람. 우주인.
ET(extraterrestial) 1. 지구밖의, 지구 데기권 밖의 2. 지구밖의생물. 우주
4. 장사꾼 : ① 장사 수단이 좋은 사람 ② 장사치. 상고배(商賈輩). 상로배(商路輩). 장사하는 사람. 賈 장사고, 성 가
보부상(褓負商)
보상(褓商)
부상(負商)
5. 역사의 유래에 대해 알아보기
가. 버티고개(6호선) : 조선시대 치안을 담당하던 군인들이 한남동에서 약수동으로 넘어가는 고개에서 도둑을 쫓으며 '번도(도둑)!'라고 외치던 것이 '번티'에 이어 '버티'로 바뀌었다는 설이 있다.
나. 뚝섬과 둑기(纛旗)
⑴ 뚝섬 : 조선시대 군대가 출병할 때 둑기(纛旗·군대 대장 앞에 세우던 큰 깃발)를 세우고 제사를 지냈다 해서 둑섬·둑도로 불렸던 데서 유래한다.
⑵ 둑기(纛旗·군대 대장 앞에 세우던 큰 깃발)
纛 둑 도・독. 임금이 타고 가는 가마(御駕)나 군중(軍中) 대장 (왼쪽) 앞에 세우던 기의 하나. 쇠꼬리로 장식한 큰 기.
旗纛. 鸞纛. 狼纛. 大纛. 牙纛. 旌纛. 左纛. 陣纛
大纛(대독) 큰깃발. 纛神(독신→둑신) 군신(軍神)인 치우(蚩尤)
다. 애오개(5호선)
고개가 아이처럼 작다는 뜻으로 '아이고개', '애고개'라 불리게 됐다는 설과, 옛날 한성부에서 서소문을 통해 주검을 4대문 밖으로 내보냈는데 아이 주검은 이 고개를 넘어 묻게 했다는 설 등이 있다.
라. 마들역(7호선)
역참기지가 있던 상계동에서 들에 말을 놓아 키웠다고 해서 마들이라 했다는 설과 일대에 삼밭이 많아 순우리말 '마뜰'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마. 노들역(9호선)
수양버들(垂楊. 絲柳. 실버들) 울창하고 백로(白鷺)가 노닐던 옛 노량진(鷺梁津)을 '노들'이라 부르던 데서 붙여졌다.
바. 잠실나루(2호선), 여의나루(5호선), 광나루(5호선)
오래 전 나루터가 있던 곳.
나루 : 강이나 좁은 바다 물목에서 배가 닿고 떠나고 하는 일정한 곳. 강구(江口). 도구(渡口). 도진(渡津). 진도(津渡). 진두(津頭).
사. 한티(분당선), 대치(3호선)
한티 : 넓은 고개. 대치(大峙) : 큰 고개
아. 학여울(3호선), 까치울(7호선)
학여울(3호선)은 과거 탄천과 양재천이 만나는 대치동 인근에는 백로가 자주 찾아왔는데, 물살이 센 곳을 이르는 우리말 '여울'과 '학'이 결합해 '학여울'이라는 이름이 탄생했다.
까치울(7호선)은 까치가 많아 '작동(鵲洞)'이라 불렀던 데서 유래했다는 설과 마을이 작아 '작다'는 뜻의 우리말 '아치'가 '까치'로 변했다는 설이 있다.
자. 당고개역(4호선)
당고개역은 과거 그곳의 고개에 성황당과 미륵당이 있었던 데서 그 이름이 유래했다.
차. 선바위역(4호선)
선바위역(4호선)은 개천 가운데 바위가 서 있는 모습과 유사해 이 같은 이름이 지어졌다.
카. 독바위역(6호선)
독바위역(6호선)은 바위산이 마치 장독과 유사한 모양이라 하여 지어졌다.
타. 돌곶이역(6호선)
돌곶이역(6호선)은 석관동 주변의 천장산이 검은 돌을 꿰놓은 것 같은 모습으로 보인다는 데서 유래했다.
파. 보라매역(7호선)
보라매역(7호선)은 과거 대방동에 있던 공군사관학교의 상징이 ‘보라매’라는 것에서 유래했다.
장한평(長漢坪, 5호선)
신라시대에 장한성(長漢城)이 축조되어 인근지역이 조선 시대에는 목마장(牧馬場)으로 유명했던 '장안벌' 또는 장안평(長安坪)에서 유래. 조선시대에는 목마장이었으나 개화기부터 차차 농토로 개척되어 비옥한 토지로 변하자 일제때 장안동(長安洞)
녹사평(綠莎坪, 6호선)
이 일대에 잡초가 무성하여 사람이 거주하지 않아 푸른 풀이 무성한 들판에서 유래
아차산(5호선)
6. 낱말 뜻
억울(抑鬱) : ① 억눌리어 마음이 답답함 ② 애먼 일이나 불공평한 일을 당하여 속상하고 분함.
사기(詐欺) : ① 못된 목적으로 남을 속임 ② 남을 속여 착오(錯誤)에 빠지게 하는 범죄행위
조례(條例) : ① 조목 조목 적아 놓은 규칙 ② 지방자치단체가 법령의 버위안에서 제정하는 규정 ③ 회사・조합의 정관. 조령(條令)
자문(諮問) : ① 아랫사람에게 의견을 물음 ② 학식이나 경험이 풍부한 사람에게 의견을 물음
고적(古蹟, 古跡) : 남아 있는 옛적 건물이나 시설물 또는 그렁것이 있었던 터. 역사상의 유적.
사적(史蹟, 史跡) 역사상의 사건과 관계가 있거나 건조물이 있는 곳. 역사사의 유적(遺跡. 遺蹟)
고유명사(固有名詞) : 어떤 특정한 사람이나 사물의 이름을 나타내는 맡말.
공공시설(公共施設) : 공공의 편의나 복지 따위를 위하여 베풀어 놓은 시설.
출병(출병) 군대를 싸움터로 내보냄. 출사(出師)
제사(祭祀) : 신령이나 죽은 사람의 넋에게 음식을 차려 놓고 정성을 나타냄 또는 그런 의식. 향사(享祀)
주검과 죽음
주검 : 죽은 몸뚱이. 시체(屍體). 사체(死體), 사해(死骸)
죽음 : 죽는 일. 절명(絶命). 명목(瞑目). 사망(死亡). 사거(死去)
무덤 : 시체나 유골을 묻은 곳. 묘. 뫼. 분묘(墳墓). 총묘(冢墓).
유래(由來) : 연유하여 옴 또는 그 내력
역참(驛站) : (고려・조선시대) 역마를 바꿔 타던 곳.
삼(大麻) : ① 뽕나무과의 일년초 ② 대마・저마・아마・황마를 두루 이루는 말.
삼밭(麻田) : 삼을 심어 가꾸는 밭.
마중지봉(麻中之蓬)
울창(鬱蒼) : 빽빽하게 들어서 매우 무성하고 푸름. 울울창창(鬱鬱蒼蒼)
백로(白鷺) : 왜가릿과에 속하는 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