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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를 읽다 / 이태균

작성자황봉학|작성시간16.10.15|조회수79 목록 댓글 0

귀가를 읽다

 

이태균

 

 

  빌딩숲을 떠나온 비둘기처럼

  어느 물가에 내려앉은

  꿩의바람꽃처럼

  먼 산모퉁이 돌아 숲으로 난 길들로

  우리는 곧 떠나야 할 시간을 맞이한다

 

  끝이 다 보이지 않던 그 길

 

  이제 숨 몰아쉬며 가다보면

  말없는 개울물엔 시린 계절 헹구고

  까마귀 울음 따라 그리움도 남겨두고

  따라오는 발자국에 불면의 별도 묻어두리

 

  끝이 다 보이지 않던 그 길

 

  가는 대로 가다보면

  비워진 만큼 곰삭은 내 푸른 문장들

  언젠가 하늘이 허허로워도

  붉게, 환한 시어로 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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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집 『으름나무 하늘을 품다』. 2016년. 오늘의문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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