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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 바르게 하기』 박두진의 「청산도」. 지도/황봉학 시인

작성자황봉학|작성시간19.01.09|조회수2,052 목록 댓글 9

시낭송 바르게 하기박두진의 청산도. 지도/황봉학 시인

 

청산도(靑山道) / 박두진

 

 

산아, 우뚝 솟은 푸른 산아, 철철철 흐르듯 짙푸른 산아. 숱한 나무들, 무성히 무성히 우거진 산마루에, 금빛 기름진 햇살은 내려오고, 둥둥 산을 넘어, 흰 구름 건넌 자리 씻기는 하늘. 사슴도 안 오고 바람도 안 불고, 너멋 골 골짜기서 울어 오는 뻐꾸기……

 

산아, 푸른 산아. 네 가슴 향기로운 풀밭에 엎드리면, 나는 가슴이 울어라. 흐르는 골짜기 스며드는 물소리에, 내사 줄줄줄 가슴이 울어라. 아득히 가버린 것 잊어버린 하늘과, 아른아른 오지 않는 보고 싶은 하늘에, 어쩌면 만나도질 볼이 고운 사람이, 난 혼자 그리워라. 가슴으로 그리워라.

 

 티끌 부는 세상에도 벌레 같은 세상에도 눈 맑은, 가슴 맑은, 보고지운 나의 사람. 달밤이나 새벽녘, 홀로 서서 눈물 어릴 볼이 고운 나의 사람. 달 가고, 밤 가고, 눈물도 가고, 틔어 올 밝은 하늘 빛난 아침 이르면, 향기로운 이슬 밭 푸른 언덕을, 총총총 달려도 와 줄 볼이 고운 나의 사람.

 

 푸른 산 한나절 구름은 가고, 골 넘어, 골 넘어, 뻐꾸기는 우는데, 눈에 어려 흘러가는 물결 같은 사람 속, 아우성쳐 흘러가는 물결 같은 사람 속에, 난 그리노라. 너만 그리노라. 혼자서 철도 없이 난 너만 그리노라.

 

-출처 : 교과서 시 정본 해설(Human Books, 2008) 


[시의 이해]

  이 시는 행 구분은 없고 연 구분만 있는 4연으로 구성된 산문 형식의 시다. 의성어와 의태어를 다양하게 구사하고 반복적인 어구를 사용하여 산문 율조의 형식임에도 리듬감이 살아 있다.

  낭송을 할 때도 의성어와 의태어를 잘 살리고 반복적인 어구에서 고저완급을 잘 구사하면 훌륭한 낭송이 될 것이다.

[발음 연구]

산아-사나, 짙푸른-짇푸른, 숱한-수탄, 금빛-금삗, 햇살은-핻싸른, 너멋 골-너먿꼴, 엎드리면-업뜨리면, 물소리-물쏘리, 아득히-아드키, 새벽녘-새병녁, 물결-물껼,

 

[악센트]

마루, 름진, 기는. 짜기, 꾸기, , 며들다, , , 나절, 우성,

 

[장음]

:성히무:성히, :, 골:, :, :, :, :어라, :, 사:람:, :, :,

[단음]

눈물 = 눈알 바깥면의 위에 있는 눈물샘에서 나오는 분비물.

:= 눈이 녹아서 된 물.

그리노라 = 사랑하는 마음으로 간절히 생각하다.

:리노라 = 연필, 붓 따위로 어떤 사물의 모양을 그와 닮게 선이나 색으로 나타내다.

   

[짧은 핵심 강의]

 주어는 끊어 읽는다. 나는/ 그는/ 그대는/ 그녀는.

 중간어미는 말의 끝을 올리고. 종결어미는 말의 끝을 내린다.

 고유명사는 글자 그대로 발음하라. 박목월 = , , . (방모궐로 발음하면 안 된다) (선릉 = 선릉(또는 선능).(설릉)으로 발음하지 마라)

 발음법상으로는 '방모궐''설릉' 맞지만 박목월 선생님을  '' 씨가 아닌 '' 씨로 오인하게 하거나, '선릉'은 국립국어연구원에서 4대째 서울에 살고 있는 서울 토박이 30명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에서 대상자 30명 전원이 지하철 2호선 '선릉'의 안내방송 '설릉'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고 한다.(경향신문과 한겨레 신문에서 인용).

 가장 혼동을 주는 것이 외국인이 '설릉'으로 알려주면 못 알아듣는다는 것이다. - 많은 논란이 있는 발음이니 낭송자가 잘 파악하고 선택하기 바란다

 제목과 시인명과 본문의 톤을 다르게 낭송하라.

 형용사는 감정을 안 주어도 잘 전달되기 때문에 강조하지 않아도 된다.

 (이는 아나운서 교육과정에서 많이 적용하고 실제 아나운서들이 방송에서 많이 활용한다.)

 

시낭송가가 낭송을 제대로 배우고자 하면 이 시 청산도를 연습하여야 한다. 또한 시낭송가의 자질을 알고 싶을 때는 이 시를 낭송시켜보면 된다.

박두진 시인은 우리나라 시인 중에서 가장 리듬감이 있는 시를 쓴 분이다. 그래서 많은 낭송가가 박두진 시인의 시를 낭송하기를 좋아한다.

 시는 리듬감이 있는 시이기 때문에 율동감 있게 춤을 추듯이 낭송하여야 한다. 파도에 일렁이는 돛단배처럼 율동이 따라야 하고 연음을 사용하여 배가 파도에 넘어질 듯 넘어질 듯 바다를 가르는 것처럼 시구가 이어져 나가야 한다.

이 시가 산문 형태로 기술되어 있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반복법이나 자운으로 이루어진 대율이 곳곳마다 깔려 있다.

 

4연으로 되어 있는 이 시는 각 연을 산문처럼 시행을 배열했지만 율행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쉼표를 찍어 두었다. 그래서 시를 옮겨 적는 분들이 쉼표대로 율행 처리를 하여 시를 책에 싣거나 낭송교본으로 쓰는데 이는 잘못된 방식이다.

 

시를 낭송하여 보면 무성히 무성히’ ‘골 넘어 골 넘어 같은 단순반복법이나 산아, 우뚝 솟은 푸른 산아, 철철철 흐르듯 짙푸른 산아 같은 간격반복법으로 이루어져 있다.

단순반복법이란 = 중간에 다른 단어가 없이 같은 단어로 반복하여 이어진 것.

간격반복법이란 = 똑같이 반복된 단어 사이에 다른 단어가 들어가 있는 반복법.

 

산아, ( )산아, ( )산아,

( )가슴이 울어라, ( )가슴이 울어라

( )그리워라, ( )그리워라

( )세상에도, ( )세상에도

( )볼이 고운 나의 사람, ( )볼이 고운 나의 사람

( )흘러가는 물결 같은 사람 속, ( )흘러가는 물결 같은 사람 속

( )그리노라, ( )그리노라, ( )그리노라

 

이런 간격반복법이 많이 나오는 까닭에 시어를 똑같이 낭송하는 것보다는 그때그때 변화를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반복감을 충분히 살려서 낭송하여야 한다.

어떤 낭송가가 단순반복법인 무성히 무성히숱한 나무들, 무성히 / 무성히 우거진 산마루에’, 로 낭송을 하는 것을 유튜브에서 들었다. ‘무성히 무성히골 넘어 골 넘어같은 단순반복법을 따로 끊어 읽으면 안 된다. 시낭송에서 띄어 읽기는 생명이다.

 

   [인터넷을 부끄럽게 한 잘못된 발음들]

      짙푸른 산아 = 짇푸른 사나(). 찌푸른(×). 찓푸른(×).

      풀밭에 엎드리면 = 풀바테 업뜨리면(). 업디리면(×). 엎드리면(×).

      눈물 어릴 볼이 고운 = 눈물 어릴 보리 고운(). 눈물 어린 뽀리 고운(×).

 

   사슴 안 오 바람도 안 불,

(이 부분은 , , ()’가 운이 되고)

눈 맑, 가슴 맑, 보고지 나의 사람.

(이 부분은 , , 이 운이 되고)

달 가, 밤 가, 눈물도 가,

(이 부분은 , , ,’ 가 운이 된다.)

 

이렇게 운이 있는 부분은 같은 어조와 같은 속도로 낭송하여 그 운을 강조해 주어야 한다.

이때 이 음운은 연음으로 연결해서 낭송하여야 파도가 넘실거리듯 리듬감이 생긴다.

하지만 끝음은 연음으로 처리하지 말고 딱 끊어서 낭송하여야 한다.

 

그리고 이 시는 시조처럼 글자 수가 같은 대율이 많아 리듬감이 살아 있는 시이다.

 

사슴도 안 오고 / 바람도 안 불고 (6 6)

너멋 골 골짜기서 / 울어 오는 뻐꾸기 (7 7)

아득히 가버린 것 / 잊어버린 하늘과 (7 7)

총총총 달려도 와 줄 / 볼이 고운 나의 사람 (8 8)

 

이런 대율 부분은 음률이 서로 대응되도록 낭송하여야 한다.

 

이 시의 포인트는 3연의 끝부분과 4연의 첫 부분이다.

  (3연 끝부분)

향기로운 이슬 밭 푸른 언덕을, 총총총 달려도 와 줄 볼이 고운 나의 사람.

- 이 부분은 빠르게 어조를 조금 고조시키며 낭송하고(음악의 알레그로),

(4연 첫부분

푸른 산 한나절 구름은 가고, 골 넘어, 골 넘어, 뻐꾸기는 우는데,

- 이 부분을 3 3 3 3의 리듬으로 천천히 낮추어 낭송하여 3연의 끝부분과 대조를 주어야 한다.(음악의 안단테)

 

[띄어 읽기]

청산도(靑山道) / 박두진

 

   산아, / 우뚝 솟은 푸른 산아, / 철철철 흐르듯 짙푸른 산아. // 숱한 나무들, / 무성히 무성히 우거진 산마루에, / 금빛 기름진 햇살은 내려오고, / 둥둥 산을 넘어, / 흰 구름 건넌 자리 / 씻기는 하늘. // 사슴도 안 오고 / 바람도 안 불고, / 너멋 골 골짜기서 / 울어 오는 뻐꾸기……

 

   산아, / 푸른 산아. // 네 가슴 향기로운 풀밭에 엎드리면, / 나는 / 가슴이 울어라. // 흐르는 골짜기 스며드는 물소리에, / 내사 줄줄줄 가슴이 울어라. // 아득히 가버린 것 / 잊어버린 하늘과, / 아른아른 오지 않는 보고 싶은 하늘에, / 어쩌면 / 만나도질 볼이 고운 사람이, / / 혼자 그리워라. // 가슴으로 그리워라.

 

   티끌 부는 세상에도 / 벌레 같은 세상에도 / 눈 맑은, / 가슴 맑은, / 보고지운 나의 사람. // 달밤이나 새벽녘, / 홀로 서서 눈물 어릴 볼이 고운 나의 사람. // 달 가고, / 밤 가고, / 눈물도 가고, / 틔어 올 밝은 하늘 빛난 아침 이르면, / 향기로운 이슬 밭 푸른 언덕을, / 총총총 달려도 와 줄 / 볼이 고운 / 나의 사람.

 

   푸른 산 한나절 구름은 가고, / 골 넘어, 골 넘어, 뻐꾸기는 우는데, / 눈에 어려 흘러가는 물결 같은 사람 속, / 아우성쳐 흘러가는 물결 같은 사람 속에, / / 그리노라. // 너만 그리노라. // 혼자서 철도 없이 / / 너만 그리노라.

 

[]

시낭송을 잘 하시고 싶은 분은 이 시를 소홀히 넘겨서는 안 된다. 리듬 감각을 기르고 싶으면 이 시를 하루 10번씩 2주간만 연습해 보시라.

발음의 분명함을 배우게 되고 탄력성 있는 목소리를 가지게 될 것이다. 마치 무희가 무대에서 춤을 추듯 율동감 있게 고저완급을 나름 구사해 보라.

특히 연음의 연습에 많은 비중을 두고 단어가 토막 나는 일이 없도록 연습하라.

인터넷에 떠도는 수십 편의 낭송을 들어보니 이 시의 음률을 이해하고 완벽한 낭송을 하는 분을 한 명도 찾지 못했다.

어떠한가?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완벽한 낭송에 도전해 보는 것이.

 

[연음] : 이 단어 참 중요한 단어다.(모르면 묻고 또 물어라.)

 

- 황봉학 시인, 시낭송 교육자.(010-8852-6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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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박윤희 | 작성시간 19.01.12 감사합니다
  • 작성자해랑 | 작성시간 19.01.13 감사합니다.
    낭송은 하면 할수록 어렵지만
    열심히 노력해보겠 습니다.
  • 작성자윤혜정 | 작성시간 19.02.02 청산도 낭송을 꼭 해보고싶습니다. 정말 유익한 자료입니다. 감사합니다.
  • 작성자미모 | 작성시간 19.06.11 알기쉽고 좋습니다 자주들러 공부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_꾸벅_
  • 작성자공덕화 | 작성시간 19.10.31 오늘 시작으로 하루 10번 2주간 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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