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라대왕 ‘오랜지병'으로 죽다 황봉학 코로나19로 인해 세계 곳곳에 죽은 자들이 넘쳐나자 염라대왕은 신의 경지로도 감당 못 할 과다한 업무에 시달리다 죽음을 맞이하였다는 기사가 ‘염라일보’에 실렸다 병명은 ‘오랜지병’ 기사를 읽은 각국의 대왕들은 ‘오랜지병’에 대하여 갑론을박에 들어갔다 병 이름을 제대로 모르면 창피할 것을 염두에 둔 대왕들의 주치의들은 평소 염라대왕이 ‘오렌지’를 과도하게 섭취한 때문이라고 주석을 달아주었다 그도 그럴 것이 과도한 업무를 견디기 위해 당분 섭취는 필수적이었을 거라는 추측에는 누구나 공감을 하는 해명이기도 했다 그로부터 2년 후, 코로나 백신이 나오고 ‘코로나’라는 병은 병이 아닌 것으로 잊혀 질 즈음 ‘염라일보’에 정정 기사 한 줄이 실렸다 「2년 전 죽은 염라대왕 죽음은 '오랜지병'이 아닌 '오랜 지병'이었다」 그러나 대왕들의 주치의들은 ‘오랜 지병’이 무엇이었는지는 이번에는 주석을 달지 않았다 <미래시학. 2020년. 가을호. 제34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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