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고 싶다는 것은
/ 김진원
그대는 떠나고 싶어 한다
어디론가
낯선 하늘, 낯선 땅
낯선 사람들을 보고 싶은 의욕이
머리를 들고
일과 삶에 시달린 심신
무거워진 육체 위에
여행에 대한 갈망이 함께 겹친다
텅 빈 집의고요
창에 부딪치는 나무의 잎사귀
그 잎과 잎 사이에 드높아진 하늘
그런 것들이 당신을
어디론가 떠나고 싶게 하는 것이라
떠나고 싶다는 것은
오직 당신의 몸부림이요
떠나지 못하는 굴레를 벗어버리려는
몸부림은 적당한 거리를 두고
억눌러야만 했던 세월을
얼마나 보내왔던가
당신의 인생 여정에 만들어 놓은
자기 인생의 쌓아둔 성이건만
당신은 이제 그런 인생 속에서
희망의 등불을 켜고
빼놓을 수 없는 희망을 새롭게 키우고 싶으리
낯선 하늘 아래서
마주치는 집과 나무와 풀잎에서까지
당신은 조용히 부드럽게
그것들을 보다듬고 싶다
마주치는 사람들
한 사람 한 사람의 표정과 모습을 관찰하며
때로는 미소를, 때로는 짜증을 부려보는
그들과의 스침에도
당신은 기억해 두고 싶은
추억을 새겨 놓고 싶다
당신의 새로움으로 살아야한다고 말하고
비로소 세상이 아름답게 보일 때
그 길에 기쁨보다
괴로움이 더 많았었다는 과거를 버리고
잠시 소풍을 떠나
홀가분한 해방과 자유를
감미로움을 맛볼 수 있는
여정의 길에 서고 싶은 것이다
인생을 후회 없이 살았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슬픔과 기쁨을 맛보며
눈물과 괴로움을 익히고 살아가지만
아프고 상처 난 과거를 다 지우고
이제 자연의 품에 안기어
눈물겹도록 사랑하는 길 위로
떠나고 싶다.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