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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향의 숲

떠나고 싶다는 것은

작성자김진원|작성시간26.06.07|조회수32 목록 댓글 0




떠나고 싶다는 것은
/ 김진원


​그대는 떠나고 싶어 한다
어디론가
낯선 하늘, 낯선 땅
낯선 사람들을 보고 싶은 의욕이
머리를 들고
일과 삶에 시달린 심신
무거워진 육체 위에
여행에 대한 갈망이 함께 겹친다
​텅 빈 집의고요
창에 부딪치는 나무의 잎사귀
그 잎과 잎 사이에 드높아진 하늘
그런 것들이 당신을
어디론가 떠나고 싶게 하는 것이라

​떠나고 싶다는 것은
오직 당신의 몸부림이요
떠나지 못하는 굴레를 벗어버리려는
몸부림은 적당한 거리를 두고
억눌러야만 했던 세월을
얼마나 보내왔던가

​당신의 인생 여정에 만들어 놓은
자기 인생의 쌓아둔 성이건만
당신은 이제 그런 인생 속에서
희망의 등불을 켜고
빼놓을 수 없는 희망을 새롭게 키우고 싶으리

낯선 하늘 아래서
마주치는 집과 나무와 풀잎에서까지
당신은 조용히 부드럽게
그것들을 보다듬고 싶다
​마주치는 사람들
한 사람 한 사람의 표정과 모습을 관찰하며
때로는 미소를, 때로는 짜증을 부려보는
그들과의 스침에도
당신은 기억해 두고 싶은
추억을 새겨 놓고 싶다

​당신의 새로움으로 살아야한다고 말하고
비로소 세상이 아름답게 보일 때
그 길에 기쁨보다
괴로움이 더 많았었다는 과거를 버리고
잠시 소풍을 떠나
홀가분한 해방과 자유를
감미로움을 맛볼 수 있는
여정의 길에 서고 싶은 것이다

​인생을 후회 없이 살았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슬픔과 기쁨을 맛보며
눈물과 괴로움을 익히고 살아가지만
아프고 상처 난 과거를 다 지우고
이제 자연의 품에 안기어
눈물겹도록 사랑하는 길 위로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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