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미꽃
/행운
굽은 등은 산이 되고,
거친 손은 마른 흙이 되어
버려진 무덤에
예쁜 할미꽃으로 피어났네.
살아생전 보릿고개 굽이굽이 넘으실 제
자식들 배부른 소리에 당신 배는 잊으시고
해진 옷소매 훔치며
속울음 삼키시던 그 세월.
무엇이 그리 미안해
꽃조차 고개 숙여 아래를 보시는지,
못다 한 말씀이 남아서
봄바람에 하얗게 머리칼만 흩날리시네.
등 굽은 할머니, 한많튼 할머니
이제는 아픈 허리 쭉 펴시고
햇살 바른 곳에서
고운 꿈만 꾸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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