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어라
/김진원
새로운 나를 빚어내시는 님이여!
꽃잎을 뜯어냅니다.
잎사귀를 버립니다.
아아 머물던 자리마저 버린 뒤에야
새롭게 피어나는 님이여!
그것도 모자라
지상에서 머물던 자리마저 지우시고
자신을 비우는 것만으론 아직 모자라
자신을 철저하게 헐어 버리고
해체시킴으로 오시는 님이여!
당신 생각 하나로
하루 해 저무는 나의 나날이
세상 시름 켜켜이 쌓여
골이 팬 어둠도
어둡지 않아
그대 품은 하루하루
저절로 넘쳐나는 빛이었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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