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혹은 때때로/조병화
늘, 혹은 때때로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생기로운 일인가
늘, 혹은 때때로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카랑카랑 세상을 떠나는
시간들 속에서
늘, 혹은 때때로
그리워지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인생다운 일인가
그로 인하여
적적히 비어 있는 이 인생을
가득히 채워가며 살아갈 수 있다는 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가까이, 멀리,
때로는 아주 멀리
보이지 않는 그곳에서라도
끊임없이 생각나고, 보고싶고,
그리워지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지금, 내가
아직도 살아 있다는 명확한 확인인가
아, 그러한 네가 있다는 건
얼마나 따사로운 나의 저녁 노을인가
다음검색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바라밀 작성시간 26.06.12 떠나버린 사랑이 아름다운 것은...
해월/ 바라밀
떠나버린 사랑이 아름다운 건
그리움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직 버리지 못한 사진첩 속에서
해맑은 미소로 남아있는
그대의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아름답습니다.
차마 지우지 못한 흔적들 속에서
내 젊은 날 그대를 더 많이 사랑하지 못했던
안타까움에 아직도 못 다 부른 사랑의 노래
부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떠나버린 사랑이 아름다운 건
그대 나를 놔두고 떠나셨다해도
떠나던 그대 눈빛 속에 나를 향한
그대의 바다를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대의 바다에 배 띄워 세상을 향해
노 저어 가야 할 내 운명 앞에서
끝내 아무 말 하지 못하고 떠날 수 밖에
없었던 그대의 마음을
이제야.. 이제야 조금 알았기 때문입니다.
떠나버린 사랑이 아름다운 건
내 젊은 날 소중한 한 페이지를 만들어준
그대의 맑은 영혼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페이지 속에서 언젠가는
그대를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떠나버린 사랑이 아름다운 건
밤하늘 반짝이는 별들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별들의 속삭임에 눈물 흘릴 수 있는
내가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