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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모임

열반송

작성자수보리|작성시간26.06.06|조회수92 목록 댓글 0

선의 세계에서 죽음은 곧 기쁨이다.

그래서 선사들의 다비식에 가보면

조사(弔辭)에서 모두들

“ 이 사바세계 다시 오셔서

중생들을 미혹으로부터 깨쳐달라”고 주문한다.

 

많은 선사들은 임종을 앞두고

자신이 전 생애를 걸쳐 실현해온

깨침의 실체를 남긴다.

그것을 열반송(涅槃頌) 또는

임종게(臨終偈)라고도 한다

 

“천가지 계책과 만 가지 생각

불이 벌건 화로에 한 송이 흰눈이네

진흙소가 물 위로 가니

대지와 허공이 찢어지네” 청허서산의 임종게다.

 

서산대사는 죽음을 앞두고 제자들을 불러모아놓고

단정하게 임종게를 읊었다.

그리고 그대로 열반에 들었다.

법신을 이룬 아름다운 선사의 열반을 한번 상상해 보라.

선사들의 열반송은 그 뜻대로 기쁨의 노래다.

생과 사의 경계를 초월한 선사들의 삶은

이미 현실세계를 떠나 있기 때문이다.

법신을 이룬 선사들이 죽음을 앞두고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여유가 있는 것은

바로 우주적 삶을 살았기 때문이다.

 

죽음을 기쁨으로 표현하고

그것을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선의 가르침이 갖는 뛰어난 삶의 가르침이다.

일체의 속박을 벗어난

우주적 법신을 이룬 사람들이

노래한 열반송은 문자의 세계를 떠나 아름답다.

그것은 열반송이 단순히 관념적인 것이 아닌

실체하는 현존의 삶을 그대로 담아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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