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우님들,
우리는 살아가며 늘 “왜 이런 일이 내게 생길까?” 하고 묻습니다.
몸이 아프고, 사람에게 상처받고, 뜻한 일이 무너지면 괴로워집니다.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이 세상의 모든 것은 인연 따라 생기고 인연 따라 사라진다고 하셨습니다.
《금강경》에는
“일체유위법 여몽환포영(一切有爲法 如夢幻泡影)”
이라 하였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현상은 꿈과 같고, 물거품과 같으며, 그림자와 같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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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절에는 세상을 바꾸려 애쓰고,
중년에는 사람들과 비교하며 마음 아파하고,
노년이 되면 하나둘 내려놓으며 삶을 정리하게 됩니다.
이 또한 시절인연입니다.
봄에는 꽃이 피고, 가을에는 낙엽이 지듯
인생 또한 때가 되면 변해가는 것입니다.
어느 노보살님 한 분이 계셨습니다.
젊을 때는 자식 걱정, 남편 걱정으로 늘 마음이 거칠었습니다.
그러나 팔순이 넘어 몸이 아프기 시작하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 몸도 오래 쓴 집과 같아 이제 고장이 나는구나.
그래도 오늘 햇살이 따뜻하니 감사하다.”
그 말을 듣는 자녀들의 마음이 오히려 눈물로 밝아졌다고 합니다.
억지로 거스르지 않고 인연을 받아들이는 마음속에서 평화가 피어난 것입니다.
《법구경》에서는
“원한은 원한으로 풀리지 않고, 오직 자비로써 풀린다.”
고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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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우님들,
인연에 수순한다는 것은 체념이 아닙니다.
괴로운 현실 속에서도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고, 공감하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서산에 지는 붉은 노을이 온 세상을 아름답게 물들이듯,
우리도 삶의 마지막까지 따뜻한 말 한마디와 자비로운 마음으로
누군가의 하루를 밝히는 사람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오늘도 두 손 모아 염불하며
“이 또한 인연이요, 지나가리라.”
알아차리는 마음으로 살아갑시다.
그 길 위에 평화와 행복이 함께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정인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