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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수필방

지나간 이야기

작성자고영|작성시간26.06.12|조회수90 목록 댓글 2

몇일전에도 도올이 강의하는 것을 유투버를 통해서 들었다.

36간 공부만 하였다는 도올의 말처럼 강의를 들으면서 느끼는 감정은 어쩌면 아는 것이 저렇게나 많을까 하며 그가 공부한 세월이 거짓이 아님을 알게 한다.

도올 김용옥은 어느 분이 지적한 대로 대한민국의 3대구라에 속 할 정도로 재담이 있으며 우리 국민들에게 잘 알려진 철학자다.

 

몇 년 전쯤인지는 확실한 기억이 없지만 어느 날 TV에 혜성처럼 나타나

전국의 안방을 달구었다. 노자와 21세기란 주제로 노자 도덕경을 강의한 것이다.

 

머리를 삭발하고 하얀 한복 두루마기를 걸치고 나타난 그의 강연장에는

강연 벽두부터 입추의 여지없이 청중들로 만원을 이루었고

TV시청률은 공전의 히트를 할 만큼 급상승했으며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다.

 

도올의 강의는 EBS에서 시작했으나 시청자들의 반향에 고무되어

KBS로 옮겨와 국민들이 다같이 시청할 수 있도록 오픈시켰다.

 

그는 36 년간 공부만 했고 그가 강의할 노자의 도덕경은

10년간의 연구를 거쳤다고 했다.

 

강연이 거듭될수록 거침없는 특유의 강의 스타일과 해박한 지식은

관중을 사로잡기에 충분했고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그의 강의는 처음에 청야작전을 방불케 했다.

노자 한사람을 우뚝 세우기 위해 국회의원, 장관, 대학 교수,

심지어는 대통령까지 그의 언도(言刀)에 남아나는 게 없었다.

더구나 세인들이 우러러 신앙하며 받드는 성인 예수나 공자, 석가모니까지도 온전하지를 못했다.

 

급기야는 주체 할 수 없는 감정에 겨워 과연 하버드 출신답게

자기의 선후배를 싸잡아 하버드 나온 새끼들 다 뭐했어!” 하며

격앙된 어조로 일갈을 서슴치 않았다.

 

남들이 감히 범할 수 없는 정치지도자와 성인까지도 자기 잣대로 재단을 해 버리니

정치인들에게 식상한 시청자들은 통쾌한 기분으로 스트레스의 해소와

마음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기에 충분했을 것이다.

 

이러한 인기에 영합하여 방송사에서 그에게 논어강의를 부탁했고,

논어를 열강 하기에 이른다.

문제는 그의 강의를 듣고 나면 과연 노자가 무슨 말을 했는지,

공자가 논어에서 한 말이 무엇인지 기억에 남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의 논어강의가 한창 무르익고 있을 무렵

그는 한 중년 아줌마로부터 집중타를 맞고

꽥 소리 한번 못한체 주저앉고 말았다.

 

그녀가 직격탄을 날린 책 노자를 웃긴 남자가 그것이다.

이 책이 세간에 회자되자 개인적인 이유라며 TV에서

도올의 논어강의가 중도하차해 버렸다.

 

이 책의 저자는 이경숙이다.

1960년 마산에서 출생했다는 기록외에는 밝혀진 것이 없고

아무에게나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다는 무명의 저자이다.

 

그녀는 도올이 TV에서 국민을 상대로 구라를 쳤다며,

목청껏 소리쳤던 모든 내용은 엉터리요 잘못된 시각이라고 주장했다.

 

그녀는 책의 서문에서 도올의 강의는 한마디로

개 풀 뜯어 먹는 소리라며 도올은 전 국민이 보는 TV에 나와서

고전강의를 한 것이 아니라 삼류 개그쇼를 한판 때린거다.

개그쇼라는 게 사람들을 웃겨보자는 거라고 볼 때

우리는 웃어줘야 하는 거 아니겠는가?”라고 했다.

 

도올은 여자를 모르면서 여자를 떠들고,

노자를 모르면서 노자를 팔아먹고.

불교를 모르면서 절을 욕하고,

기독교를 모르면서 교횔 비판하고,

태권도를 모르면서 태권도를 가지고 장난을 치고,

기를 모르면서 기 철학을 만든다.

나는 도올이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알고 떠드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녀의 저서 노자를 웃긴 남자’ 1.2권에는

도올의 노자와 21세기라는 책을 텍스트로 하여

1장에서부터 제20장까지의 도덕경 원문에 두사람의 해석을 나란히 실어

독자들로 하여금 비교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그러나 도올의 강의내용을 일고의 가치도 없다는 듯

비판한 이경숙의 해석은 과연 올바른가?

아니면 그녀의 글 또한 구라일까?

 

이번에는 부산출신의 김경태라는 사나이가 노자를 팔아먹은 남자,

그리고 그 남자를 팔아먹은 여자라는 책을 내 놓으면서

두 남녀가 노자의 도덕경을 해석한답시고 구라를 쳤다며 두사람을 싸잡아 비난했다.

 

그는 두 남녀가 잘 한 일이라고는 노자를 대중의 관심안으로 끌어들인 일 밖에는 없다고 말하며

 독자를 우롱한 죄를 들어 그들에게 용서를 구하라고 말한다.

 

그의 주장은 간단하다.

도를 모르면 노자를 논하지 말라이다.

그는 과연 노자의 도를 알고 있는가.

 

나도 노자의 도덕경을 읽어 보았다.

노자의 도덕경은 너무나 난해하다.

해석을 해 놓고서도 그 뜻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른다.

너도 모르고 나도 모른다. 오직 노자만이 알 것이다.

 

도올의 강의는 우리에게 노자를 다시 생각게 하였으며

현란한 입담과 유려한 필체로 구라를 쳐가며

도덕경의 내용과는 별개로 국민들에게 즐겁고 유익한 시간을 선사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속에 스며나오는 마음자세는 도와는 거리가 먼 오만과 아집이었다.

도를 논하려면 먼져 겸손을 배워야 할 것이다.

오만과 아집으로 똘돌 뭉친 마음으로는 도인의 높은경지를 엿볼 수 없다.

도올이나 이경숙이나 김경태나 이들은 한결같이 자기의 해석이 옳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그들의 논쟁은 혓잘래미 흉내를 내며 세상의 손가락질을 받는지도 모른다.

 

옛날 어느 마을에 혓잘래미 세자매가 있었다.

세자매는 보름날 밤 달구경을 하기 위해 집 밖으로 나갔다.

휘엉청 밝은 달이 동산위에 떠 올랐다.

세자매는 밝은달을 한동안 처다 보았다.

먼져 맏이가 입을 떼었다.

다이도 바았다.”(달도 밝다)

둘째가 마이나 또또해”(말이나 똑독히 해)

막내가 두이다 바보.”(둘다 바보)

 

사람은 말하는 것과 행동하는 것이 항상 일치해야 인격자로서

남으로부터 존경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절절히 느끼며 살고 있다.

 

나를 포함하여 우리사회에는

혓잘래미 세자매의 이야기처럼

살아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자기의 부족함을 솔직히 인정하고 겸손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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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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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예빈산 | 작성시간 26.06.13 좋은 글 관심있게 잘 읽었습니다.
    나라를 쥐락펴락했던 도올의 학문은 무엇 이었을까요?
    동양철학의 깊이는 정말 무궁무진합니다.
    상상도 하기 힘든 현상을 현실로 만드는 중국인들
    만리장성만 보더라도 혀가 내둘러 집니다.
    한편의 강의를 듣는 느낌의 글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고영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3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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