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여성시대 (탄핵1)
본문 진짜 흥미로우니 한번씩 읽어보면 좋을듯
댓글은 내란견들 몰려들긴했음
ㅋㅋ
후속강추나 공감 부탁해!
https://n.news.naver.com/article/308/0000036095
나의 유튜브 알고리즘은 시시하다. 방송사 뉴스, 〈시사IN〉 유튜브를 비롯한 시사 콘텐츠, 1980~1990년대 영화 및 히트곡 소개, 더러 건강과 프로야구 콘텐츠 정도다. 기자로서 직무유기일 수 있지만, 보수 유튜브는 한 번도 제대로 본 적이 없었다. 뻔하디뻔한 ‘진보 성향 중년 아재’의 알고리즘이랄까.
2024년 12월3일 윤석열의 계엄 선포 이후 달라졌다. 대통령이 극우 유튜브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 대국민 담화 등 그의 발언이 극우 유튜버의 주장과 일치한다는 ‘물증’이 속속 제시됐다. 급기야 2025년 새해 첫날 윤석열은 지지자들에게 “실시간 생중계 유튜브를 통해 여러분께서 애쓰시는 모습을 보고 있다”라는 편지를 보내 스스로 극우 유튜브 채널 시청자임을 명실공히 ‘인증’했다. 국민의힘 김민전·윤상현 의원이 계엄을 옹호한 유튜버의 방송에 출연하는 등 여당 내에서도 극우 유튜브를 정치 활동의 플랫폼으로 삼는 이들이 속속 등장했다.
이제 극우 유튜브는 가십이나 조롱거리를 뛰어넘어, ‘체제의 위협’이 되어가고 있다. 이들의 세계에서 대체 무슨 이야기가 오가는지 작심하고 들여다볼 이유가 생겼다. ‘내전’을 방불케 하는 진영 대결의 시대에 아주 조그만 토론의 단초라도 발견할 수 있을지 반신반의하며 극우 유튜브를 관찰하기 시작했다.
2024년 12월15일 저녁. 유튜브 새 계정을 팠다. 아이디는 ‘magaOOOOO’. 트럼프의 구호인 ‘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차용했다. 내 생애 첫 번째 ‘서브계정’이다. 이처럼 손쉽게 익명의 캐릭터가 만들어진다는 사실이 새삼 섬뜩했다.
새 계정의 유튜브 첫 화면은 마치 순백의 세계 같았다. 아무것도 뜨지 않았다. ‘검색을 통해 좋아할 만한 영상을 찾으세요’라는 메시지가 나왔다. 아이에게 처음 말을 가르치는 부모의 심정으로 검색어를 쳤다. ‘자유통일당.’ 전날(2024년 12월14일)의 강렬했던 기억 때문이다.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날 나는 보수 단체의 집회를 취재하러 광화문으로 갔다. 그곳은 상상 초월의 다른 세상이었다. 내란을 옹호하고, 부정선거를 사실로 받아들이고, 반(反)윤석열 정치인들을 악마화하는 공간이다. ‘극소수 태극기 부대’의 저항이라기에는 사람이 너무 많았다. 광화문역 네거리에서 숭례문 앞까지 수만 명이 운집했고, 그 중심에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자유통일당이 있었다.
맨 위에 뜬 영상을 클릭했다. ‘자유통일당은 보수 진영 재구축의 선봉이 되겠다’라는 제목이었다. 열흘 전 올라온 이 영상의 조회수는 3300회였다. 자유통일당 채널의 구독자 수도 4만명에 불과했다. 광화문에서 보인 존재감과 달리 유튜브에서 자유통일당은 ‘대세’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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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 약 95만명을 보유한 채널답게 실시간 채팅이 활발했다. 그중 “민주당도 부정선거 인정했다”라는 댓글이 반복해서 올라왔다. 의아해서 확인해보니 전날인 12월17일 우파 성향 인터넷 매체 〈스카이데일리〉의 보도가 출처였다. 더불어민주당 중진인 김두관 전 의원이 22대 총선 관련 “전자개표기에 문제가 많아 선거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법원에서 주장했다는 내용이다.
사실일까? 김두관 전 의원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는 “맞다”라고 밝혔다. 어떻게 알았는지 해당 매체에서 연락이 왔노라고 설명했다. 김 전 의원은 22대 총선에서 경남 양산을 지역구에 출마해 김태호 국민의힘 후보에게 2000여 표 차이로 패하자 선거무효 소송을 제기했다. 다만 김두관 전 의원은 “전국의 모든 선거구가 그렇다는 게 아니라 양산을에 대해서만 주장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재판 시점이 묘하게 맞물리면서 보수 유튜버의 먹잇감이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의 말대로 이후 며칠간 유튜브에는 “민주당 중진, 부정선거 인정” 유의 제목을 단 콘텐츠가 쏟아졌다.
윤석열이 즐겨 보는 것으로 알려진 이봉규TV는 하루에도 많게는 10차례씩 생방송을 진행했다. 이날 오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확성기 시위를 벌인 유튜버 안정권씨가 출연했다. 이날의 이슈는 조국 전 의원의 딸 조민씨였다. “구치소 주소 공개한 조민 ‘아빠 면회는 선착순’”이라는 우파 성향 인터넷 매체 〈데일리안〉의 기사를 소개했다. 이들은 “조민이 구치소 주소를 공개하면서 돈벌이에 나서고 있다. 이 집구석은 전 세계 최고의 징역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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