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행(五行)으로 분류해 본 차(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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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마시면서 먼저 "내가 왜 차를 마시는가?"하는 물음에 한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차가 수행이나 정신을 맑게 하는데 도움을 주는 마실거리라는 것은 상식이고
지금은 그 효능이 많이 밝혀져 몸에 좋다고 많은 사람들이 다투어 마시고 있다.
차의 색이나 향,맛은 누구나 잘 알지만 조금만 더 살펴보면 우리의 철학이나 사상이 담겨져 있는 음양오행에 의한 기(氣)의 흐름에서 한치도 벗어남이 없는 옛 사람의 지혜에 고개가 끄덕여짐을 알 수가 있다. 오늘의 차는 색과 향과 맛만을 이야기 하나 옛 사람들은 기(氣)에 더 무게를 두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아무튼 수행의 세계, 수련의 세계에 들어선
옛 사람들은 한 잔의 차에 목숨을 맡길 정도였다.
▲ 오행(五行)을 대략으로 설명을 하면
☞ 수(水)는 북쪽을 나타내며 겨울을 상징한다. 색은 검은 색이며
성질은 내림의 성질을 갖는다.
☞ 화(火)는 남쪽을 나타내고 여름을 상징한다. 색은 붉은 색이며
성질은 올림의 성질을 갖는다.
☞ 목(木)은 동쪽을 나타내고 봄을 상징한다. 색은 푸른 색이며 성질은 오르내름을
아우르는 자람의 성질을 갖는다.
☞ 금(金)은 서쪽을 나타내며 가을을 상징한다.색은 흰색을 의미하며
성질은 움추림의 성질을 갖는다.
☞ 토(土)는 중앙을 나타내며 봄,여름,가을,겨울의 계절의 사이를 상징한다.
색은 노랑색이며 베푸름의 성질을 갖는다.
이와 같은 오행의 이름은 구체적인 물과 불,나무,쇠,흙이 아니라 그런 성질을 잘 보여주는
사물이기에 오행의 상징으로 삼을 뿐이며 오행의 색은 구체적인 사물의 빛이 아니라
그 사물의 운동 에너지를 표현하는 빛의 성질이다.
예를 들어 물은 내림의 성질만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올림이나 풀림, 자람,
움츠림의 성질도 가지고 있지만 그 중에 주된 성질을 내림으로 본 것이다.
차의 경우에도 나무나 풀의 성질인 오르내림을 아우르는 자람의 성질을 가지고 있어 차를 마시기 위해서는 차의 이런 성질을 다소 누그려뜨려 다른 네가지의 성질을 아우르게 하므로서 다른 사물과 차가 잘 어울려 오행의 조화를 이루어야 한는 것이다. 그래서 쇠(金)로 만든 솥에서 차를 만들고 불(火)로 끓인 물(水)을 가지고 흙(土)으로 만든 그릇에
우려내어 마시게 된다.
옛 사람들은 한 잔의 차에 목숨을 걸었으니 오행을 제대로 담지 못한 차를 마실 수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제대로 된 차를 만들고 그것을 제대로 우려마시는데 많은 노력을 했다.
▲ 한그루의 차나무에서 오행으로 따져 본 차(茶)
차를 만들기 위해 찻잎을 딸 때는 무작정 따는 것이 아니다.
한 그루의 차나무에서도 찻잎은 윗쪽에 달린 잎도 있고 아랫쪽에 핀 잎도 있다.
차를 마시는 시기와 용도에 따라 따는 시기와 방법이 다르다.
☞ 명절의 차례나 제사에 쓸 차는 차나무 바깥쪽의 것이 아니라 속줄기 근처에 있는, 늘 그늘에서 자란 것을 따야 한다. 그것도 상식에 속하는, 이른 아침 이슬을 머금고 있을 때가 아니라 대낮이나 석양 무렵에 따서 만들어야 한다. 이 차을 기(忌)라고 한다.
☞ 아침에 마실 차나 공부할 때 마시는 차는 차나무의 동쪽 부분에 난 찻잎을 골라 따
아침에 만든다.이 차를 정(精)이라 한다.
☞ 겨울에 마실 차나 질병에 약으로 쓸 차는 남쪽의 잎을 햇볕이 좋을 때 따서 만든다.
이 차를 열(熱)이라 한다.
☞ 저녁에 마시는 차나 병후에 회복을 위한 차는 서쪽의 잎을 석양에 따서 만든다.
이 차를 안(安)이라 한다.
☞ 여름에 마시는 차는 북쪽의 잎을 비가 올 때나 비바람이 칠 때 따서 마든다.
이 차를 한(寒)이라 한다.
☞ 사철을 가리지 않고 적당히 마시는 차는 이른 아침이나 햇볕이 좋을 때 나무의
어느 부위나 가리지 않고 마구 따서 만든다. 이 차를 화(和)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