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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속에서

가을 편지

작성자(인제) 하늘내린귀농귀촌|작성시간22.10.31|조회수28 목록 댓글 0

가을 편지


우리가 헤어진 이후
나를 껴안고 흔들리던
당신의 가슴이
왜 그렇게 뜨거운 것이었는지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나는 그때
내 풀잎의 영원함 보다
당신 숲이 들려주는
미완성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어야 했습니다.

사랑한다는 건
딱딱한 돌멩이 같은 가슴마저도
물소리로 노래를 만들고
노을의 조각들로
보석을 만드는 일이지요.

그리고 달이 내려오는
강가 한편에 앉아
떠나가는 마지막 물길을
바라보는 고독으로
되돌아가야만 하는 일이지요.

당신과 내가
다시 마주하는 가을입니다.

밤새도록 춤추는 바람도
닿지 못하는 거리의 별이 되는
어찌할 수 없는 가을말입니다.

 

- 좋은 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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