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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속에서

처음 가는 길...

작성자(인제) 하늘내린귀농귀촌|작성시간23.08.30|조회수28 목록 댓글 0

처음 가는 길...

 

처음 가는 길입니다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길입니다.

 

무엇 하나 처음 아닌 길은 없지만

늙어가는 이 길은

몸과 마음도 같지 않고

방향 감각도 매우 서툴기만 합니다.

 

가면서도 이 길이 맞는지

어리둥절할 때가 많습니다.

 

때론 두렵고

불편한 마음에 멍하니

창밖만 바라보곤 합니다.

 

시리도록 외로울 때도 있고

아리도록 그리울 때도 있습니다

 

어릴 적 처음 길은 호기심과 희망이었고

젊어서의 길은 설렘으로 무서울게 없었는데

처음 늙어가는 이 길은 너무 어렵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지팡이가 절실하고

애뜻한 친구가 될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그래도 가다보면

혹시나 가슴 뛰는 일이 없을까 하여

노인인줄 알면서도

두리번 두리번 찿아봅니다.

 

앞길이 뒷길보다

짧다는 걸 알기에 한 발 한 발

더디게 걸으면서 생각합니다.

 

아쉬워도..

발자국 뒤에 새겨지는

뒷모습만은

노을처럼 아름답기를 소망하면서

황혼길을 천천히 걸어갑니다.

 

꽃보다 곱다는 단풍처럼

아름답게 아름답게 걸어가고 싶습니다.

 

- 아침 좋은 글 도종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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