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한인학생회의 대한 고찰

작성자outsider12|작성시간20.07.06|조회수4,904 목록 댓글 3

어떻게 보면 이번 사태는 이미 예전부터 예견됬을 수도 있습니다.

전 유티 졸업생이고 나름 유티라는 학교에 대하여 큰 애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앞으로도 저희 학교가 세계 무대에서 좋은 명성을 유지하고 저를 뒤있는 후배들이 학교 명예에 부합하는 자랑스러운 일을 하길 바라는 마음에 더욱더 관심있게 지금 사태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일단 여러분들도 아시듯이 토론토 대학에는 여러개의 한인 학생회가 있습니다. 학교 사이즈가 워낙 큰지라 제가 재학중이던 2000년대 후반만 하더라도 과별로 하나씩 한인회가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한인봉사 단체, 2세들을 위한 단체, 대학원생들을 위한 단체 그리고 한인들이 많은 기숙사별 한인회 이런식으로 크고 작은 한인회가 유티 곳곳에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단연 UTKSA는 유티에서 제일 큰 규모를 자랑하는 한인학생회이었죠.


본연의 취지는 한인학생들이 대학생활을 하면서 잘 적응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것이 었으나, 아쉽게도 이 많은 한인 단체들이 남녀 만남을 위한 혹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놀이터로 전락하게 됩니다. 많은 한인 한생들이 캐나다에 위치한 대학교를 다니는것에도 불가하고 여러명씩(대부분이 영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은 1세 유학생 혹은 부모님과 늦은 나이에 이민온 1.5세) 때를 지어 다니며 영어 한마디 안하고 한인학생회에서 나눠주는 "족보"를 이용하여 미리 짜준 스케쥴에 맞춰서 삼삼오오 도서관에서 몰려다니며 생활을 합니다. 유티를 다니셨던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런 한인학생회의 주축을 이루는 학생들은 다른 주류의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자기들만의 폐쇠적인 사회를 만들어 생활합니다. 예를 들면 한인들만 참석하는 "선후배 술자리", "아카데믹 세미나". "시험 후 뒷풀이", 그리고 여러분도 다 아시는 "레드 파티". 물론 이런 이벤트는 한국어를 모국어로 하는 1.5세 아이들만이 참석을 합니다.


물론 머나먼 고향을 떠나 타지 생활을 하다 보면 기댈곳이 필요해지고 그래서 이런 한인회 생활을 하는게 구지 나쁘다고 치부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대형 한인학생회에 목숨을 걸고 하는 친구들을 보면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항상 들었습니다. 왜 항상 모든 활동 범위를 한인들에게로만 국한 하는지, 왜 열심히 공부하고 캐나다 주류사회에 편입할려고 하는 학생들을 한인사회라는 조그마한 범주로 묶어두는지. 또한 다른 글에서도 보셨듯이 한국의 악행인 똥군기 문화를 계승하는 한인회의 악습은 앞으로 개선되어야할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학교를 다니면서 안타까웠던 점은, 토론토 대학이 명문대라고 그 대학을 다니는 모두가 명문대생이라고 생각하는건 정말 틀린 생각이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까놓고 이야기 하자면, 다른 미국 명문대와 비교하자면 토론토 대학의 입학 조건은 정말 쉬운 편입니다. SAT도 안보고 고등학교 내신으로만 입학 (심지어 내신도 온라인 코스나 사설 학원에서 쉽게 따서 오는 친구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망각하고 많은 학생들이, "와 우리학교 올해 세계랭킹 20위권이래! 나도 아이비급 학생이네" 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까놓고 이야기 하자면 유티의 높은 랭킹은 학부생 때문에 높은게 아니라 매일밤 열심히 연구하고 실적내는 대학원생들과 교수님들 덕에 캐리 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러므로 학교 명성은 학부 명성과는 다소 관련이 없으며 그만큼 학교내 학생들 수준 그리고 질에도 매우 큰 편차가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런 망각을 가지고 학부생활을 하다보면 오만에 빠지기 쉽고 자칫 안좋은 길로 빠지기 쉽습니다. 그 빠지기 쉬운길들에 많은 한인학생회가 촉매제 역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전 대학 생활을 뒤돌아 생각해 보자면, 이런 한인회에 목숨걸고 열심히 노력하는 친구들을 꽉막힌 사람이라고 치부하던 학생들 중에 유티 제대로 졸업하고 잘된친구는 본적이 없는거 같에요. 그러므로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이런 한인회가 너 인생 책임져 주지 않으니 앞가림은 너가 잘 해야한다.


각설하고 제가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일은, 유티뿐만 아니라 다른 학교 한인회 활동은 본인이 잘 생각하셔서 활동 하시는게 나을듯 합니다. 졸업하고 한국가서 취직할거나 한인타운에서만 일할거 아니면 이 캐나다라는 사회에 기여하는 활동을 하셔야 겠는데 과도한 한인학생회 활동은 득보다는 독이 될 수 있다는걸요. 


그리고 이번 사태로 많은 한인 학생회들이 뼈를 깎는 노력으로 캐나다 사회에도 기여하고 단순이 친목도모가 아닌 한인들의 위상을 위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그런 단체들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derrick | 작성시간 20.07.06 맛점 하고 와서 글 읽는데 좋은 갈 감사합니다. 토론토 대학교가 우을증과 낮은 자존감이란 것을 선물 했지만 그만큼 울면서 피터지게 공부했던 시절이 없었네요. 한인회가 문제라기 보단 어느 학교든 학생회가 항상 똥군기 문화와 자신들만의 리그와 문화를 형성해서 문제인거 같습니다. 그리고 성적인 문제는 인류 역사상 항상 호기심많고 겁 없는 아직 미숙한 20대의 그릇 된 행동이며. 나의 재미나 장난이 남에게는 큰 상처를 줄 수 있다는 것을 알있으면 좋겠습니다. 서로 동의 없이 일방적인 성적인 장난은 위험하니 다들 조심하면 좋겠네요. ksa가 그리고 유교사상이 가득한 똥군기 이런 모습을 버리고 발전했으면 하네요.
  • 작성자캐나다 안녕 안녕 | 작성시간 20.07.07 개인적으로 모든 한인회가 다 같지 않습니다. 최선을 다해서 좋은 성과를 내려고 노력하는 한인회들도 있습니다. ㅠㅠ
  • 작성자캐나다토론토1 | 작성시간 20.07.07 토론토대 졸업생으로써 부끄럽기 짝이 없네요. 재학중에도 저런 학생들을 보며 재네 공부는 언제(?)하지 이런 생각을 하곤 했는데 하다하다 이젠 입에도 담지 못할 사건이 터지네요.

    한인 동아리/모임 이런식으로 할거면 다 해체 해야 한다고 봅니다. 공부해야 하는 학생들 일단 OT,MT로 끌어들여 각종 파티에 어울려 다니게 하고, 남학생들 끼리는 밤새 시험공부 대신 게임(!) 이나 하니 1학년 끝나고 나면 절반에서 3분의2의 한국학생들이 없어지지요. (아 이제는 짤리고 학생 사칭까지 한다니 뭐 눈에 계속 띌수도 있겠군요)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