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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글

청하(淸河) .. 박목월

작성자-미션|작성시간26.06.07|조회수18 목록 댓글 0

청하(淸河)



박목월





유월 하루를 버스에 흔들리며

동해로 갔다.




선을 보러가는 길에

날리는 머리카락.

청하(淸河)라는 마을에 천희(千姬).

뭍에 오른 인어는 아직도 머리카락이 젖어있었다.




왜, 인연이 맺어지지 않았을까

따지는 것은 어리석다, 그것이 인간사(人間事).

지금도 청하라는 마을에는 인어(人魚)가 살고 있다.

칠빛 머리카락이 설레는 밤바다에는

피리소리가 들리곤 했다.




지금도 유월 바람에 날리는 나의 백발(白髮)에 천희가
헤엄친다.

인연의 수심(水深) 속에 흔들리는 해초(海草) 잎사귀.





-- 시선집 [박목월 시선집]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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